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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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유지’ 강조하던 안철수, 윤석열과 단일화…민주당 “자리 나눠먹기 야합”

유시민 “안철수, 당선 가능성 전혀 없는 상황에서 권력분점을 선택한 결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달 20일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지 불과 11일만이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18일 고(故) 손평오 지역 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 결코 굽히지 않겠다”면서 “저의 길 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후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며 “고심 끝에 ‘또 철수하려 하느냐’는 비판과 조롱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에 승부수를 던졌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 아무리 큰 실리가 보장되고 따뜻한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완주 의사를 밝혔었다.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선대위는 차분하게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며 “진행 과정을 다 지켜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원과 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시길 호소한다. 우리에게는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두 후보 간 전격 단일화에 대해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일주일 전부터 계속 그렇게 이야기해왔다. 일주일 전 상황에서는 이미 (윤 후보에게) 갈 표는 다 갔고, 데이터상으로 어느 쪽으로 표는 쏠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안 후보 지지층의 표 분산에 대해서는 “감으로 찍는다면 반반으로 쪼개질 것”이라며 “안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권력분점을 선택한 결정이라고 본다. 그냥 국회의원 3명 있는 조그마한 정당인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흡수돼 사라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뒤에서 당연히 이면합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내용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지만 권력분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DJP 연합 할 때 김종필 씨가 국무총리를 포함해 내각 절반, 심지어 정부투자기관, 공공기관 인사권 절반까지 모두 가졌다”며 “이것과 비슷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특히 “제가 안 후보 같으면 당연히 총리를 요구할 거다. 공동선언문을 보면 국민통합정부라고 규정하고 첫 번째 키워드가 미래정부인데 이게 안철수 국무총리 합의 가능성이 매우 많은 레토릭이라고 본다”고도 주장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