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을 잴 때 위팔에 감는 혈압계 커프(cuff) 사이즈가 팔 둘레에 맞지 않으면 혈압 측정 정확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위팔 둘레가 유난히 긴 사람이나 짧은 사람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팔에 꼭 맞는 사이즈를 골라야 정확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2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존스 홉킨스대 의대 고혈압 프로그램 실장 태미 브래디 교수 연구팀은 평균 연령 55세 성인 1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특히 위팔 둘레가 보통 사람보다 유난히 길거나 짧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혈압을 잰 다음 팔 둘레에 맞는 사이즈의 커프로 다시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팔 둘레가 유난히 긴(41~56cm) 사람이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혈압을 쟀을 땐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고혈압에 해당하는 평균 144mmHg였지만, 자신의 팔 둘레에 맞은 커프로 쟀을 땐 고혈압 기준에 미달하는 124mmHg로 나타나 20mmHg나 큰 차이가 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반대로 위팔 둘레가 유난히 짧은(20~25cm) 사람도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쟀을 때 자신의 팔 둘레에 맞는 사이즈의 커프로 쟀을 때보다 큰 폭은 아니지만 수축기 혈압이 평균 4mmHg 높게 나타났다. 표준 사이즈의 커프로 쟀을 때는 수축기 혈압이 평균 123mmHg, 자신의 팔 둘레에 맞은 사이즈의 커프로 쟀을 땐 119mmHg였다.
수축기 혈압이 119mmHg면 정상 혈압이지만 123mmHg면 직전 고혈압에 해당한다.
미국의 2대 심장 건강 전문학회인 심장협회(AHA)와 심장학회(ACC)는 2017년 고혈압의 기준을 수축기(최고) 혈압 140에서 130으로 대폭 낮췄다.
AHA와 ACC의 고혈압 지침은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120 이하를 ‘정상 혈압’, 120~129를 ‘직전 고혈압’, 130~139를 ‘1단계 고혈압’, 140 이상을 ‘2단계 고혈압’으로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심장협회 고혈압 조절 계획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윌리 로런스 박사는 “매우 소중한 정보”라면서 의료기관에서 또는 가정에서 혈압을 정확하게 재려면 혈압계의 커프를 개인의 팔 둘레에 맞은 것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일부 가정용 혈압계는 커프가 여러 사이즈가 있고 값이 상당히 비싸긴 하지만 초대형(extra-large) 사이즈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