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가운데, 사전투표소에 남색 코트를 입고 나타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입원 치료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인근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올림머리가 아닌, 머리를 묶고 남색 코트를 입고 현장에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휠체어를 타지 않고 혼자 걸어서 투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에선 남색이 민주당 당색(파란색)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친여 성향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색은 영어로 딥 블루(Deep blue)로 짙고 깊은 파란색”이라며 “국민의힘이 어떤 논평을 낼지 기대가 크다”고 적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도 “박근혜 ‘남색 옷’ 입고 투표, 홍준표 ‘파란 마스크’ 쓰고 투표, 속마음(을) 드러낸 것일까”라고 했다.
외투 색상 논란에 박 전 대통령 측은 “의도가 있었던 게 전혀 아니”라고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유영하 변호사는 “예전 검찰 출석 때와 영장심사 출석 때 입은 코트와 동일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해당 코트를 입고 구치소로 갔고, 따라서 옷 등 물품이 영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되면서 영치된 물품들이 제게 왔고, 제가 당시 입으셨던 옷들을 드라이해서 잘 보관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다 오늘 투표장에 가기 위해 신발과 함께 코트를 건네드려서 입은 것이지, 여권 성향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런 의도가 있던 것은 전혀 아니”라고 부연했다.
한편, 최근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매입해 전입신고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선거인 명부 상으로는 투표지역이 서울로 분류돼 사전투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투표는 거주지와 상관없이 투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