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을 하루 앞둔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및 ‘무고죄 처벌’ 공약 등을 재차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유엔이 정한 ‘세계여성의 날’에 이같은 메시지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선을 앞두고 그간의 공약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외에도 그간 윤 후보가 언급한 다른 한줄 공약도 함께 올라왔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 관련 공약 등을 다시 소개했다.
내용을 보면 지난 1월 6일 공약한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를 시작으로 7일 ‘여성가족부 폐지’, 25일 ‘탈원전 백지화 원전 최강국 건설’, 2월 28일 ‘시민단체 불법이익 전액환수’, 이달 3일 공약한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등이 있다.
다만 앞서 페이스북에 게재했을 당시처럼 설명이나 다시 게재한 이유 등은 없다.
윤 후보는 여가부 폐지 등을 언급하며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공약을 분명히 했다.
앞서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여성 인권단체의 극심한 반발을 샀는데 여성을 위한 공약도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선을 하루 앞두고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확고히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 메시지를 올리자 온라인 공간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호응이 이어졌다.
특히 2030 세대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이렇게 나오신다면 표를 줄 수밖에”, “이건 못 참지” 등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반페미니즘 단체인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2030 남성이 더 이상 기성 정치권의 무시의 대상이 아니라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조직화된 세력’이라는 사실과 존중하지 않으면 선택받을 수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분명히 했다.
이후 지난달 16일에는 윤 후보 선거 공보물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빠져 있다는 말이 2030 남성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등에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이에 윤 후보는 “여가부 폐지는 제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저 윤석열이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짧은 메시지에 저의 진심이 담겨 있다. 많은 국민께서 호응해주신 그 내용이야말로 저의 핵심 공약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내일을 꿈꾸고 국민이 공감하는 공정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 우리 함께 정권교체 갑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