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할머니 손맛’ 담은 한인 2세 김치에 캐나다 ‘홀릭’

‘손녀 김치’ 창업한 재클린 리 씨
조모 김장 비법에 채식 재료 응용
토론토 한인사회·현지인 호평
한국계 캐나다인 재클린 리(오른쪽)가 조부모와 함께 찍은 사진.
연합뉴스

한국계 캐나다인이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에서 김치를 담가 팔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김치에는 할머니한테 요리를 배웠다는 뜻으로 ‘손녀 김치(SONYO Kimchi)’라는 브랜드가 붙었다.

9일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에 따르면 한국계 여성 재클린 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김치를 광고하고 있으며, 1병당 12캐나다달러(약 1만1500원)에 판매하는 중이다. 할머니에게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우긴 했으나 채식주의자인 리는 새우젓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다시마와 표고버섯으로 육수를 만들고 거기에 찹쌀고추장과 생강, 마늘 등을 넣어 그만의 독특한 김치를 만들어냈다.

토론토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리는 김치 담그기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할머니로부터 손녀인 나에게 이어진 식문화는 꼭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자 전통이라 여겨 그에 대한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조부모와 함께 살기 전에는 김치를 만들기는커녕 요리 자체에 시간을 쓰지 않았다”면서 “전통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김치에 관해 공부하고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한인사회는 리의 김치를 놓고 “할머니께서 담그시던 방법이 생각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국 문화에 익숙한 캐나다인들 역시 “한국에 체류할 때 먹어본 김치와 맛이 똑같다”고 호평했다.

리의 조부모는 황해도가 고향이라고 한다. 6·25전쟁이 끝나갈 무렵 공산주의를 피해 한국으로 옮겼고, 1971년 캐나다 이민을 택했다.

리는 “할머니는 끼니마다 8∼10개 반찬을 만드셨다”며 “특히 3종류 이상의 김치를 꼭 식탁에 올리셨다”고 소개했다.


김태훈 기자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