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증권시장에서도 ‘허니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대 대선 이후 주식시장 흐름을 보면 단기적으로 증시가 오르긴 하지만, 대선과 주가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새 정부가 내놓을 정책과 관련된 일부 수혜 업종의 주가는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넷·플랫폼 업계 양강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날 각각 전 거래일 대비 8.58%(7900원), 8.54%(2만6000원) 상승한 10만원, 33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경제정책 기조 중 하나인 혁신성장을 등에 업은 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관련 호황까지 겹치며 급성장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플랫폼 규제 이슈에 직격탄을 맞으며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친기업 성향의 국민의힘 정부가 들어서면 현재의 플랫폼 기업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윤 당선인의 당선 이후 첫 거래일부터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탈원전을 내세웠던 문재인정부와는 달리 윤 당선인은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원전 수혜 종목도 들썩이고 있고, 문재인정부의 실정 중 하나로 평가받는 부동산정책과 관련해 국민의힘 정부는 대규모 주택공급을 예고하고 있어 건설업종도 수혜업종으로 평가받는다. 그밖에도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정보기술(IT)과 같은 신성장 산업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보면 원전, 플랫폼, 건설, 교육, 게임, 가상화폐 관련 산업에 단기적 관심이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허니문 랠리’에 대해선 대선 결과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대외 환경 변수가 더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선 결과와는 무관하게 다음 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이슈,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 여부 등에 따라 증시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국내 증시는 외국인 주도의 시장이어서 대외 변수에 의존하므로 대선 이슈가 시장에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당선 첫날, 코스피도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국제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2.21%(57.92포인트) 상승한 2680.32에 장을 마쳤다.
‘윤석열 정부’ 기대 코스피 2%이상 급등…네이버·카카오 8%이상 올라
기사입력 2022-03-10 19:43:20
기사수정 2022-03-10 19:43:20
기사수정 2022-03-10 19:43:20
원전확대 가능성… 관련주 들썩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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