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규모 당직 개편 작업에 나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지 이틀 만이다.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여했던 당무우선권을 되찾은 만큼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는 대선 기간 내걸었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단체는 일제히 공약 폐기를 촉구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한기호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선거운동을 지휘했던 권영세 사무총장이 전날 사의를 표한 데 따른 것이다. 한 의원은 권 사무총장에 앞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한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되면 원래 자리로 복귀하는 셈이 된다.
서범수 의원이 맡고 있는 당 대표 비서실장도 교체될 전망이다. 서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최형두 의원과 김형동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이밖에 전략기획부총장과 여의도연구원장, 중앙연수원장 등의 인사 가능성도 열려있다. 차기 전략기획부총장에는 김석기·성일종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유경준 의원이 거론된다.
이 대표는 신임 대변인 선출을 위한 ‘토론배틀 시즌2’ 참가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토론배틀로 대변인과 부대변인을 각각 2명씩 선발했다. 이번에 내는 공고는 기존 대변인들의 임기 만료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그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는 “여가부 폐지가 무슨 ‘반(反) 여성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상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여가부는 특임 부처로서 그 수명이 다했고, 업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단체는 반발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연대체인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 정책 전담기구인 여가부를 강화하고 모든 부처에 성평등 담당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