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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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대선 결과 잘못 분석해선 안돼. 남녀 갈라치기 한 건 현 정권”

"여가부 폐지 공약, 시대정신 따른 尹 결단"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 "이 결단은 여가부에 대한 국민 여론과 시대정신을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이 젠더 갈등을 부추겨 대선 판세를 초박빙 접전으로 악화시켰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대선 결과의 원인을 잘못 분석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 공약을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후 순위로 미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예정대로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이것을 젠더 갈등, 여성 혐오인 것처럼 무작정 몰아간 것은 오히려 민주당"이라며 "그동안 잘못된 정책으로 젊은 남녀를 갈라치기해 온 것도 현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이 지난 1월 초 선대위 해체 전 청년 보좌역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저와 유상범 의원이 보고드려 결단한 것이 페이스북 단문 메시지 형태의 여가부 폐지 공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 11월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여가부 폐지에 2030 남성은 90% 이상, 여성도 50% 가까이가 찬성했다"며 "이미 서울 시내 대학에서 총여학생회가 모두 폐지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여가부 폐지론의 배경에는 여성 인권을 대변한다는 명목으로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이를 지원하는 여가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쌓여온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연 여성의 권익을 제대로 지켜왔는지에 대한 비판이 많았기 때문에 그 기능을 다른 부처로 옮기고 제대로 하겠다는 의미에서 공약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이어진 '비과학적 방역 패스 폐지', '한미동맹 강화', '탈원전 백지화',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등 각종 단문 메시지와 변화된 선거전략은 전적으로 당시 후보가 결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도 "젠더 갈등을 일으키기 위해 여가부 폐지를 공약한 게 아니다"라며 "그렇게 오해하면 절대 안 된다"며 "남성도 차별을 받는다고 하면 그것도 보호해줘야 하는 게 정치가 지향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의 역할에 대해선 "저는 안 들어간다"며 "유력한 사람들이 다 차지하면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그거 가만히 두겠나. 비판하지"라고 언급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