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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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윤호중 비대위’ 출범 의결… 원내대표 '교황 선출 방식' 도입

민주, 의총서 ‘비대위’ 출범 의결
‘윤호중 비대위’ 공개 반발에
“할 일 해내겠다” 눈물로 호소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대선 패배에 따른 당 쇄신과 혼란 수습을 위해 윤호중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의결했다. 비대위는 6월 지방선거와 새 지도부 선출 준비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 원내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 도입 및 대선 패인 분석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윤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당을 빠르게 재정비해 더 많은 국민께 신뢰를 드릴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약 3시간20분 간 이어진 의총에선 상당수 의원이 ‘윤호중 비대위’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현 지도부인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이끄는 것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할 일을 해내겠다”며 눈물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 지역위원회에서 선거운동 때와 같은 강도로 지지해주신 분들께는 감사의 뜻을, 따끔하게 회초리를 드신 분들께는 저희가 반성하고 잘 새겨서 더 좋은 민주당이 되겠다는 각오를 알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출은 이달 25일 전에, 기존 입후보 방식과 달리 172명 전원에게 후보를 추천받은 뒤 후보를 점차 줄여가는 교황 선출방식(콘클라베)으로 하기로 했다.

정치개혁 작업도 계속 이어간다. 한병도 원내수석은 “우리 아직 172석이다”라며 “국민적 동의가 있고 정말 해야 할 일이라면 여야 관련 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통령 임기 4년 중임제 개헌, 책임총리제, 국회의원 비례성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선 이 후보의 ‘역할론’도 제기됐다.


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