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표 차로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이재명 전 후보의 거취 문제가 여권 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귀한 자산이 된 이재명을 당장의 불쏘시개로 쓰지 말고 아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이재명을 아끼고 국민에게 희망의 씨앗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안 의원은 “대선 패배 후 도올 (김용옥) 선생님을 뵈었다. 위로가 필요한 저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셨다”라고 운을 뗐다.
안 의원은 “진보주의자들은 현실뿐 아니라 역사의 전진을 보면서 긴 호흡으로 걸어가는 것이기에 순간순간이 참으로 고통스럽고, 지금 이 순간도 그 과정의 하나라고 (도올 선생은)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0.7% 차이의 패배를 0.7%만이 아닌 더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주셨다”면서 “그렇다. 우리는 0.7% 차이로 졌지만 우리가 채워야 할 부분은 0.7%의 열배, 백배이어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안 의원은 “그리고 민주당의 귀한 자산이 된 이재명을 당장의 불쏘시개로 쓰지 말고 아껴야 한다고 하셨다”면서 “그렇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의 역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모든 국회의원은 이번 대선 결과를 우리 모두에 대한 총체적 평가라고 겸허히 수용하고 다 함께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면서 “다 함께 하나 되어 윤석열의 검찰공화국과 공안통치 시대를 대비한 결기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의원은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진정성을 어떤 형식으로든 보여줘야 하며, 그럴 때 당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 의원은 “원내대표를 희망하는 분들 또한 마찬가지”라며 “자신은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를 먼저 밝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버려야 채울 수 있고, 내려놓아야 다시 얻을 수 있다. 이재명을 지지한 국민들께 민주당은 성찰과 혁신 그리고 통합으로 화답해야 한다”며 글을 마쳤다.
앞서 그는 대선 직후인 10일 페이스북에 “무너지는 고통과 슬픔을 느낀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안 의원은 “지지해주신 국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면서 “국민들께서 이번 선거에서 주신 뜻을 준엄하게 받들고 성찰하겠다.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14일 “이재명 전 후보가 곧 정치를 재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안 의원과는 극명한 견해차를 보였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저 개인적으로는 6월 지방선거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그걸 (이 전 후보가) 진두지휘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면서 “(이 전 후보) 본인은 긴 호흡을 하면서 8월 당 대표(선거)나 또 차기 대권 문제는 아직 시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논의하기는 좀 이른 것 같다”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김 의원은 “제가 한 3~4일 전인가 (이 전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페이스북 글을 쓰고 난 다음 (이 전 후보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런 엄중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냥 있을 수 없을 거다’, ‘(비대위원장직) 꼭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이 전 후보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그런 요청들을 했지만 후보의 답을 기대하고 전화한 건 아니”라면서 “워낙 심신이 피로할 것 같아 위로 겸 그런 걸 전달했는데 (이 전 후보가) 그냥 듣고만 계시더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