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새 대통령 집무실의 이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을 놓고 두 가지 이유를 들어가며 강하게 반대했다.
이 고문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용산에는 국방부가 있다”며 “지금 나라가 얼마나 위중한가”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안보적으로, 국제적으로, 북한하고 관계에서도 그렇고”라며 “그런데 느닷없이 국방부를 다른 데로 가라(고 한다),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있는 거나 거기에 가는 거나 자리만 바꾼 거지 뭐가 다르냐”며 “대통령이 다시 제왕적 대통령을 내려놓고 광화문 오는 건데, 오히려 용산으로 가면 제왕적 대통령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 대통령 집무실의 이전 부지로는 현재 외교부가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과 용산구 국방부 청사 두 군데 중 한 곳이 유력하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할 후보지인 두 장소를 각각 현장 방문한다.
이 고문은 집무실이 용산으로 가서는 안 되는 이유를 하나 더 들었다.
이 고문은 “1882년 임오군란 때부터 일본군의 공관 수비대가 용산에 주둔하면서, 일본군 전시사령부, 일본군 사령부(가 있었다), 용산 일대는 정말로 대통령이 가서는 안 될 자리”라며 “한 나라의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데 무슨 풍수지리설 따라가듯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