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신경전을 펼쳤다. 미국은 “러시아 국영 매체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비난했고, 러시아는 “서방이 러시아 매체를 탄압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지난 16일 중국 SNS 웨이보에서 “러시아는 국가가 통제하는 매체를 이용해 시청자에게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허위 소식을 퍼뜨리고 있다”며 “동시에 크렘린궁은 독립 매체에 대한 억압을 강화해 러시아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은 “크렘린궁의 각종 새로운 제재로 이미 러시아 대다수 독립 매체가 잇따라 폐쇄되거나 운영을 중단했다”고도 덧붙였다.
다음날 주중 러시아대사관도 웨이보로 반격했다. 러시아대사관은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은 오늘 러시아투데이(RT)를 방송망에서 삭제했다”며 “애플과 구글은 RT와 러시아 위성 통신사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금지했으며 유튜브는 전 세계에서 러시아 매체의 채널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대사관은 “서방의 러시아 매체에 대한 공격은 지금 시작된 게 아니라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 정보의 자유와 관련해 당신들은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문제에서 중국을 비방하듯 다른 나라를 비방한다”, “미국의 SNS는 자국의 이익에 맞지 않으면 차단한다”고 주장한 네티즌의 반응을 소개하며 러시아를 옹호했다.
한편 18일 CNN에 따르면 트위터가 러시아 국영 언론매체에 대한 규제에 나선 뒤 이들 매체의 뉴스가 트위터에서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이용자들이 러시아 국영 언론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 언론사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에 경고 표식을 붙이고, 검색 결과나 추천 콘텐츠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알고리즘상의 강등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