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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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대통령 집무실, 세금 써가며 굳이 옮기려는 이유 궁금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금을 써가며 굳이 청와대를 옮기려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고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누구이신지는 모르겠으나 두 가지 말씀드린다”며 글을 시작했다.

 

해당 기사에서 윤 당선인 측은 “현재 청와대는 집무실, 비서실이 다 떨어져 있어 비효율적”이라며 “국방부 신청사에 대통령과 비서들이 모여 있으면 미국 백악관처럼 대통령과 스태프가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이 준공되면 당선인이 잠깐 나가도 국민들을 만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비서들과 같은 건물 즉 여민관이라는 비서동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면서 “업데이트가 안 되셨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용산공원은 공원 조성 마무리 시점이 2017년”이라며 “당선인의 임기 내에는 실현이 어려워 보인다”고도 했다.

 

고 의원은 “코로나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이 때에 경제 문제에 집중해도 모자라다”면서 “세금을 써 가며 굳이 청와대를 옮기려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고 의원은 18일에도 “청와대 이전 시기가 취임 이후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대변인은 ‘기존 청와대에서 집무할 가능성은 제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강행 의사’를 명확히 했다”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새로운 정책과 정부 운영을 구상할 순 있다지만 점령군처럼 대한민국의 시스템을 마구 짓밟지는 말아라”고 일갈했다.

 

고 의원은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용산에 사는 주민들도 대한민국의 국민들”이라며 “정 하고 싶으면 일대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정당하게 예산을 확보하고, 이동이 필요한 부처의 의견을 청취하며 하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