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국방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시 예산 5000억 이상 필요”

인수위에 보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인근에서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후보지 중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방부는 이전 관련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자체 집계했다.

 

1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청사 이전 시 최소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관련 내용을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에 보고했다.

 

해당 액수에는 국방부 이사 비용 500억원, 청사 신축비 1000억~2000억원, 통신망 1000억원, 방호시설 1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미군 통신망 이전 비용도 필요한데 이는 미군 측 요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국방부 보고안은 청사 신축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국방부의 각 부서를 합동참모본부와 구청사 등으로 나눠 옮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 바 있다.

 

여기에 미군의 네트워크 시설 이전 비용 등을 고려하면 소요 비용은 더 커질 수도 있단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 본관으로 입주하게 되면 본관에 있는 국방 장·차관실을 포함한 국방부 주요 부서들이 사실상 합참 청사와 영내외 가용 건물로 분산 배치되기 때문에 연쇄 이전에 따른 예산도 적지 않을 거로 보인다.

 

앞서 인수위 측은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옮길 경우 약 5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군사시설의 주요 방호 및 보안망 이전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은 순수 대통령실 이전 비용만 따진 액수로 알려졌다.

 

한편 윤 당선인은 20일 오전 11시 인수위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윤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인수위 핵심 인선을 발표하기 위해 언론 앞에 선 지난 13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그는 19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대통령 집무실 이전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외교부 청사를 차례로 답사한 후 각 부처 관계자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