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400만 우크라이나 난민 유입, EU에 득일까 독일까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몰도바 “루마니아로 난민 옮겨 달라”
“구인난에 긍정적…폴란드 GDP 1%P 늘어”
19일(현지시간) 폴란드 프셰미실 난민 센터 앞에 우크라이나에서 넘어온 난민들이 모여 있다. 프셰미실=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약 400만 명가량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유럽연합(EU)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려와 낙관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향후 1년간 EU 회원국으로 밀려드는 난민은 약 400만 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앞서 유엔난민기구(UNHCR)도 우크라이나 난민 수가 약 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고, 전쟁이 장기화할 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 규모는 320만 명 이상이다. 2015~2016년 시리아에서 유럽으로 망명한 난민 수를 몇 주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장-크리스토프 뒤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이주부서장은 “지난달 24일부터 폴란드가 받아들인 난민 수는 이미 2014~2017년 EU가 받아들인 난민 전체를 넘어 섰다”며 “헝가리로 들어온 난민 수는 헝가리가 연평균 수용하는 난민의 5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뒤몽은 구체적으로 EU가 부담해야 할 비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난민들이 어느 나라로, 얼마나 머물지 등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현재로서는 많은 사람이 폴란드에 머물 것 같고, 상황이 빠르게 바뀌지 않는 한 당분간은 이들을 환영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난민 수용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EU 회원국이 아닌 몰도바는 최근 난민 유입이 부담된다며 유엔(UN)을 향해 루마니아로 난민을 옮겨달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몰도바로 넘어온 난민은 27만명 이상이며, 이 중 10만명 이상이 몰도바에 머물기로 했다.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있는 몰도바는 유럽 내 최빈국으로 꼽힌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시장도 공공 서비스 붕괴를 우려하며 EU에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반면 아직은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를 둔 ING 라팔 베네키 연구원은 EU의 지원 없이 폴란드 자체 예산으로 난민을 수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6개월~1년간 250만 명의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400억지워티(약 11조4000억원)가 소요된다고 추산했다. 이는 폴란드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0.7~1.4%가량이다.

 

일각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구인난과 폴란드·헝가리의 낮은 실업률 등 경제 상황이 난민 수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FT는 “(일손 부족으로) 고용주들이 과거보다 난민을 채용하는 데 더 적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네키 연구원은 이미 우크라이나발 난민 유입이 폴란드의 연간 GDP를 1%P 증가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IT 서비스 등 고숙련 업무와 단순 노동 업무 모두에서 만성적인 구인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