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라운드’로 불리는 올 6·1지방선거에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건 염 전 시장이 처음이지만 당 안팎에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차출론이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후보를 사퇴한 김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조정식·안민석 의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거론되고 있다.
염 전 시장은 21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년간 전국 최대 기초 도시(지자체)인 수원의 시장을 역임했고, (국내) 정당 역사상 최초로 현역 단체장으로서 최고위원이 돼 중앙정치에서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이제 경기도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일 잘하는 민주당 도지사, 이재명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공약으로는 경기도형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진행, 주거 불평등 해소, 31개 시·군 분권과 균형발전 등을 내세웠다.
염 전 시장은 2010∼2022년 수원에서 3선 시장을 역임하고 민주당 최고위원, 20대 대선 경기도당 꿀벌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지냈다.
앞서 경기도에선 국민의힘 함진규·심재철 전 의원과 진보당 송영주 전 경기도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경기도는 민주당의 명운이 걸린 지역으로 꼽힌다. 3·9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이지만 경기도에선 5%(46만표) 이상 이기며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지 광역지자체에서 체면을 챙긴 몇 안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의 패배는 곧 ‘호남 정당’으로의 전락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승기를 잡은 국민의힘은 새 정부에 대한 우호 여론을 등에 업고 대선급 후보들을 내세워 4년 전 빼앗긴 경기도지사직을 되찾아 오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같은 거물급 차출론도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