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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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핑계로 집무실 이전에 제동’ 지적에 靑 “역대 뒤지지 않을 성과 폄훼말길”

박수현 국민소통비서관 라디오에 출연해 적극 해명
'집무실 이전 추진에 文 격노·여론조사 의뢰' 보도에 “사실 아냐, 필요하면 예비비 의결할 것”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지난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 발표를 듣고 문재인 대통령이 격노했으며, 최근 이와 관련한 비공개 여론조사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수석은 22일 KBS1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이같이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청와대 이전과 관련해) 참모 중 윤 당선인과 협력하자는 협조파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물러서면 안 된다는 투쟁파 중 후자에 힘을 실어줬다는 말이 나온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 수석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 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고 발언한 배경에 대해서도 적극 설명했다.

 

먼저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을 거부한다’는 뜻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럴 리 없다”면서 “안보 상황의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에 정부 교체기가 겹쳐 자칫 자그마한 공백이라도 온다면, 국가 보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지장을 초래할지 모르니 그런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원론적 다짐을 국민 앞에 한 것”이라고 답했다.

 

박 수석은 윤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구상과 관련, “우리 관여할 바 아니다”라며 “대통령 집무실을 국민 곁으로 가까이 가겠다는 문 대통령도 했던 약속이 잘 실현되길 바라고 협조하겠다는 뜻”이라고 거듭 반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수석은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정부 예비비가 안건으로 오르지 않는 데 대해 “문 대통령 돈도 아니다”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 돈이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처리하자는 것이니 절대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바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예비비 의결을) 할 일”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와 함께 이날 한 매체가 사설을 통해 현 정부의 대북 도발 대응이 미흡했음을 지적하면서 ‘안보를 핑계로 집무실 이전에 제동을 걸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문 대통령과 현 정부도 국방 안보에 정말 최선을 다했고 역대 정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과를 거뒀는데, 그걸 너무 폄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점잖게 반박했다.

 

박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서도 “청와대를 향해 ‘몽니’, ‘어깃장’, ‘대선 불복’과 같은 입에 담기 힘든 말이 나오는데 (의도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진심으로 말씀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오늘 국무회의에서 예비비는 아니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운영비가 통과되기도 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