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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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코로나특위 위원장 “文 정부 방역, 일부 판단은 과학 아닌 정무적”

정기석 교수 “오미크론 시대 온다했는데 억제하지 않았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반발 심해서 눈치를 많이 본게 아닌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겸 코로나대응특위 위원장이 “현 정부의 코로나 방역은 정치방역이고 윤석열 정부는 과학방역을 할 것”이라고 선언한 가운데 인수위 산하 코로나대응특위 위원에 선임된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안 위원장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정 교수는 ‘정치방역’ 이란 단어가 굉장히 예민한 단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부 판단은 과학적 근거라기보다는 정무적 판단이 있었다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에 대해 정 교수는 “지난 1월 20일 날 오미크론 변이가 시작하면서 오미크론 시대가 온다고 했는데 여태까지 정부는 환자가 많이 발생하면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시켜서 환자발생을 억제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처음부터 ‘이건 감기이고 이제는 풍토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섰다’ 이렇게 메시지를 날리면서 굉장히 마음의 방역을 풀어버리고 실제로 거리두기를 거의 다 풀어버렸다”라며 “지난번 위드코로나도 마찬가지로 그 두 번 때문에 엄청난 사망자가 생기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안 위원장의 ‘정치방역’ 발언에 대해 “지난 해 말부터 계속 위드코로나하면서 풀고 풀고 이렇게 했던 것은 아마도 얼마 전에 끝난 대선과도 관계가 있지 않나”라며 “왜냐하면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굉장히 심했기 때문에 ‘눈치를 많이 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고 짚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 교수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시기가 지났다”며 “30만 명씩 나오면 거리두기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고 국민들도 많이 지치셨고 이제는 정부가 늘 해왔던 중환자 사망자 줄이기를 해야 되는데 실제로는 열심히 안 했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나아가 정 교수는 “중환자 사망자를 줄이는 가장 쉬운 것은 거리두기를 강화해서 전체 환자 발생을 줄이거나 국민들이 겁을 내서 자발적으로 위축되는 것”이라며 “정부가 아무 말 안 해도 덜 움직이면 역시 환자가 줄게 될 것인데 둘다 작동을 안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정 교수는 안 위원장의 주장대로 코로나 관련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공개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개인정보가 담겨 있기에 데이터를 100% 공개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도 가급적 자료를 공개해달라는 그런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3차 백신 다 맞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걸리고 있다. 우리 국민들 중에 3차 백신 끝난 사람들이 항체가 얼마나 있느냐 조사를 안 내놓고 있다”며 “그 조사를 봐야 4차 백신을 누구한테 놓을 것인지, 백신 간격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한 정책이 중요하니 그런 의미에서 자료를 다 공개하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