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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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대표 24일 선거… ‘박광온 vs 박홍근’ 양강구도

‘친문’ 박광온 vs ‘친명’ 박홍근 대리전
대선 패배 후유증 극복·당 통합 과제
국민의힘도 4월 29일 새대표 선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고 172석의 거대 야당을 지휘하게 될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24일 열린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4선 안규백 의원,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 등 5명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친문재인·이낙연계의 지지를 받는 박광온 의원과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홍근 의원 간의 계파 대리전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24일 오후 2시 172명의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한다. 다만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는 의원이 나오지 않으면 10% 이상을 득표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정견 발표를 한 뒤 2차 투표를 진행한다. 여기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차 투표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결국 이재명·이낙연 캠프에 몸담지 않았던 비계파 의원들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후보들은 출마 일성으로 나란히 ‘선(先)단합·후(後)수습’을 내걸고 있다.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불거진 ‘윤호중 비대위’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고 당을 통합해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데도 후보들 간 이견이 없다.

특히 5월 들어서는 새 정부·여당과의 초반 관계 설정이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 조직 개편 문제를 두고 4월 국회에서 국민의힘과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 청와대의 협조 거부로 일시 보류된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은 물론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역시 정국 대치 전선을 가파르게 할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도 다음 달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할 예정이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신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권성동·김태흠·윤상현·김도읍·윤재옥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