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신청사 이전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서 대안으로 용산 전쟁기념관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전쟁기념관이 대안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국방부를 비롯한 군 수뇌부도 전쟁기념관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만, 국방부가 이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제안하면 ‘제밥그릇 챙기기’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 국방부와 합참 맞은편에 있는 전쟁기념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 본관과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웨딩홀이 있다. 면적이 10만㎡에 달하며, 평소에도 시민들이 산책을 하는 등 접근성과 개방성이 좋다. 넓은 광장이 있어 의장행사가 가능하며, 실내 공간도 넓게 되어 있어 행사를 치르는데 큰 문제가 없다. 딱딱하며 국민들이 접근하기에 한계가 있는 국방부보다 개방성이 높다.
야외에는 미사일 등 대형 무기를 전시한 공간과 연못, 공연장 등이 있다. 야외 공간을 국민 소통의 장으로 바꿀 수 있고, 건물을 추가로 신축할 수도 있다. 오는 하반기 국가공원에 편입될 인근 미8군 용산기지 내 메인포스트에 영빈관을 비롯한 부속건물을 지을 공간도 있다. 권영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YTN에 출연, “전쟁기념관 같은 경우는 장점이 배후 여유 부지가 많다는 것”이라며 “국방부 건물로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이런 문화시설을 같이 가지고 있으면서 시민이라든가 이런 분들하고 소통하는 모습은 활용 가능성 측면에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쟁기념관과 인접한 주한미군 용산기지 메인포스트는 활용도가 높다. 이곳에는 주한미군 지하벙커가 있다. 이를 국가위기관리센터로 활용할 수 있다. 반환속도도 다른 지역보다 빠르다. 국방부와 합참, 국방부 직할부대의 연쇄 이동으로 인한 안보 공백 논란 없이 청와대를 용산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