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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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어 가며 팔 이유 있나”…없어 못 판다는 포켓몬빵 ‘불매운동’ 나선 편의점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포켓몬빵의 선풍적인 인기에 부작용 또한 속출하고 있다. 일부 손님이 상품을 진열하기도 전에 편의점에 도착한 상품들을 무작위로 뒤지는 등의 행위가 늘어나자 자영업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켓몬빵 때문에 화가 난 점주’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한 편의점주 A씨는 편의점 입구에 ‘포켓몬빵 불매운동 중입니다’라고 적힌 쪽지를 내걸었다.

 

A씨는 “없으면 없다고 욕을 먹고, 하루에 2개 들여와서 또 욕을 먹느니 차라리 안 팔고 말겠다”며 “하루에 10개 이상 공급되는 날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포켓몬빵이 소량만 입고 되면서 불편함을 느꼈던 사례를 언급한 A씨는 “오후 9시 30분, 물류 차가 도착해 박스를 내리기 시작했다. 박스를 예쁘게 쌓아야 안에 있는 물건이 찌그러지거나 망가지지 않는데, 한 손님이 박스를 내리자마자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좀비처럼 박스를 뒤지는 손님에게 ‘아직 건드리시면 안 돼요’라고 했는데, 손님은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냐’고 저를 힐난하더라”며 “‘당신은 싸가지 있어서 말 한마디 없이 새 상품 박스를 뒤졌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죄송하다’고 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며 “편의점주에게는 물건을 아예 들여오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 새 상품 검수를 기다려주지 못하는 손님 상대에도 지쳤다”고 토로했다.

 

24년만의 재출시에 포켓몬빵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포켓몬빵의 인기 비결은 빵과 함께 있는 ‘띠부띠부씰’ 때문이다.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가 20~30대의 향수를 불러오면서 출시 4주 만에 600만개 판매량을 넘어선 것. 이에 이를 구하려 오픈런을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판매 수량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제조사 SPC삼립 측은 “현재 포켓몬빵을 최대한 많이 공급하기 위해 관련 생산설비를 24시간 내내 가동하고 있음에도 제품 구입을 원하시는 모든 분께 원활히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문제로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