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은 달성군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남성 A(48)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낮 12시 17분쯤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시작하고 1분 남짓 지났을 무렵 소주병을 던졌다. 이에 다급하게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 주위를 막아섰고, 이후 상황이 정리되자 박 전 대통령은 차분하게 다시 인사말을 이어갔다.
경찰 조사에 이 남성은 “자신이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의 피해자며 박 전 대통령이 사법 살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화가 나 집에서 마시던 소주 병을 들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이 남성은 사건 당시 ‘HR_인민혁명당(kus.ne.kr) 가입해주세요. 사법살인진실규명연대’라는 글귀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인혁당 사건은 1974년 중앙정보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도예종씨 등을 구속기소한 ‘인혁당재건위 사건’이다. 이듬해 4월 대법원이 사형을 선고한 지 18시간 만에 형이 집행되면서 유신시절 대표적인 ‘사법살인’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자세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소주병 안에 독극물 등이 들었는지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