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지만, 학부모 10명 중 6명은 접종 의향이 없어 접종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5~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2010년생 중 생일 미도과자부터 2017년생 중 생일 도과자까지 접종대상에 해당한다. 접종은 오는 31일부터 시작한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은 8주(56일) 간격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접종에 회의적이다. 추진단이 학부모 35만9110명을 대상으로 5~11세 자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을 조사한 결과 ‘접종 의향이 없으며 아이에게 접종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접종 의향 없으나 좀 지켜보고 싶다’는 23.5%였다. 60.5%가 접종을 꺼리는 것이다.
‘접종 의향이 있으며 최대한 빠른 접종을 희망한다’(7%)와 ‘접종 의향 있으나 좀 지켜보고 싶음’(29.2%)을 합친 36.1%만이 접종에 긍정적이었다. 3.4%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접종 의향 정도를 4점 만점으로 물어본 결과는 평균 2.06점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8.7%는 3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자녀에게는 접종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접종 의향은 감염 관련 자료 확인 그룹, 백신 관련 확인 그룹,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서도 조사했는데, 세 집단 모두 접종 의향이 없다는 쪽이 절반을 넘었다. 다만,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그룹(35.4%)보다 감염자료(36.2%)와 백신 자료(36.8%)를 확인한 그룹에서 접종 의향이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유하는 이유로는 50.4%가 감염예방을 꼽았고, 주변인에게 감염 전파를 예상(25.9%), 코로나19 이전 생활을 되찾고자 함(20.9%) 등이 뒤를 이었다.
접종을 권하지 않는 이유로는 접종 후 이상반응·부작용 우려(91%)가 압도적이었다. 이 밖에 방역활동으로 충분해서(21.1%), 주사거부(14.1%), 신경 쓰느라 일상·공부에 지장이 생길까 봐(6.5%) 등을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19 백신 안전도는 64.6%가 ‘안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자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험·이득은 ‘반반’이 33%였고, ‘위험하다’는 응답이 49.7%였다.
추진단은 중증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게는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고 밝혔다. 고위험군은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질환, 신경-근육질환 △당뇨, 비만, 면역저하자(면역억제제 복용자)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소아 △이외 상기 기준에 준하는 고위험군 5-11세 소아로서 접종이 필요하다고 의사 소견이 있는 경우 등이다. 그 외 일반 소아·청소년은 자율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확진 후 완치된 경우 고위험군은 접종을 권고하지만, 일반 소아는 권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