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훨씬 높은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청와대 집무실 유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현재의 청와대 집무실 유지가 좋다는 의견이 53%,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36%로 1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집무실 이전 문제는 지지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찬반이 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률이 67%인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에 그쳤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55%가 찬성했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13%에 불과했다. 무당층에서는 찬성률이 33%, 반대한다는 의견이 53%로 조사됐다.
집무실 이전 문제는 서울 유권자들에게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 따른 교통 혼잡 및 주변 개발 문제 등 직간접적으로 엮여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서울 지역에서는 현재대로 유지가 49%, 용산으로 이전이 좋다는 의견이 43%로 나타났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가장 찬성하는 지역은 대구·경북인데 찬성비율은 53%로 드러났다. 그 외 지역에서는 대부분 현 청와대 유지가 더 높게 조사됐다.
구속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현시점 여론은 ‘사면해야 한다’는 의견이 39%, ‘사면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50%를 기록했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에서는 사면에 찬성하는 쪽이 많았고, 40대 이하에서는 반대가 우위를 보였다.
윤 당선인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물었 결과 55%가 ‘잘할 것’, 40%가 ‘잘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당지지율에서는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7%,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17%, 정의당 5%, 국민의당 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