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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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에너지 수입액 85% 늘었다… 무역적자 확대·물가상승 부담

우크라 사태 등 영향 가격 급등
3월 중순까지 385억달러 달해
2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월부터 3월 중순까지 에너지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5%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60억달러에 근접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대 후반을 기록하는 등 점점 실물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3월20일까지 3대 에너지(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은 384억966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4% 증가했다. 원유 수입액이 69.8% 늘었고 가스 수입액은 92.0%, 석탄 수입액은 150.6% 증가했다.

3대 에너지 수입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월별로 보면 1월 131.4%, 2월 53.4%, 3월 1∼20일 75.5% 등이다.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한 건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때문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활동 재개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공급이 더디게 회복하면서 지난해부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전 세계 원유의 약 12%, 천연가스의 약 17%를 생산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서면서 오름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월 배럴당 50달러대 초반이었던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이달 9일 기준 127.86달러까지 치솟았다.

가파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무역수지와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59억7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66억600만달러 흑자였다. 지난해 말 정부가 올해 국제유가를 연평균 73달러로 전제해 경상수지 800억달러 흑자를 예측했는데, 이 전망이 수정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가 0.79%로 가장 높았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