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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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강력한 공격수단 더 개발해 배치”

신형 ICBM 개발진 등 만나 강조
4월 태양절 전후 추가도발 예상
한·미·일 북핵대표 “단호 대응 필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옆으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왼쪽)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오른쪽)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 “강력한 공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해 우리 군대에 장비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이어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일성 주석 생일 등 북한의 주요 행사가 집중된 4월에 추가 도발을 벌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7형 개발진과의 기념사진 촬영 현장에서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며 “더욱 확고하고 더욱 완비되고 더욱 강해진 전략적 힘, 절대적인 힘으로 우리 조국과 인민의 안전과 미래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진정한 방위력은 곧 강력한 공격능력”이라며 “누구도 멈춰 세울 수 없는 가공할 공격력,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춰야 전쟁을 방지하고 국가의 안전을 담보하며 온갖 제국주의자들의 위협 공갈을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북한의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강력한 무기를 더 개발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북한 행사가 집중된 4월 추가 도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당장 김 위원장의 국방위 제1위원장 추대 10주년(4월13일), 김일성 주석의 110번째 생일(4월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4월25일)을 전후해 북한이 정찰위성 개발 시험,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북한학)는 “북한 스스로가 올해를 혁명적 대경사의 해라고 언급한 만큼 북한도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 뭔가는 핵실험까지 포함이 되지만, 최근 발사한 ICBM으로 4월까지 끌고 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3국 북핵 수석대표 유선협의를 했다. 외교부는 3국 수석대표가 북한의 최근 ICBM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김범수·박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