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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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참모진·尹 측근 수십억 부자 일색… 국민 평균 자산 훌쩍 넘어

우리나라 가구 평균 자산 5억원
文 대통령 22억·尹 당선인 69억
청와대 참모진 평균 19억원
‘윤핵관’·인수위 평균 32억원
문재인 대통령(왼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참모진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근 대부분이 국민 평균 자산을 훌쩍 넘는 수십억대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평균 자산은 5억253만원이다.

 

문 대통령이 신고한 재산은 21억9100만원(지난해 말 기준)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문 대통령 재산은 전년보다 약 1억1400만원 증가했으며 퇴임 후 지낼 사저를 새로 건축하는 과정에서 채무도 전년보다 15억원 더 많이 신고됐다.

 

윤 당선인은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가 아니지만, 검찰총장이던 지난해 신고한 재산은 69억1000만원(2020년 말 기준)이었다. 윤 당선인은 당시 법무부·대검찰청 소속 재산공개 대상자 46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배우자 김건희씨 명의의 재산으로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및 예금 약 50억원 등이다.

 

◆청와대 참모진 평균 재산 19억원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 60명의 평균 재산은 19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평균이었던 14억7000만원에 비해 4억4700만원 늘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참모진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남영숙 경제보좌관으로 75억7400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48억1900만원 증가한 액수다.

 

청와대는 “남 경제보좌관의 경우 23억4000만원이 부모님의 재산이다. 이전까지는 부모님이 고지거부의 대상이었는데 이번에는 고지를 하게 되면서 재산이 합쳐져 갑자기 신고액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남 경제보좌관의 아버지는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이다.

 

이에 더해 남 경제보좌관이 재산신고 전후로 새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했는데, 이때 기존에 살던 아파트와 새로 산 아파트가 이중으로 재산에 잡히면서 실제보다 21억원이 과다하게 신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재산과 ‘이중등록’된 재산인 44억4000만원을 제외하면 실제 재산 증가액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두 번째로 많은 재산을 가진 인사는 김한규 정무비서관으로 54억5600만원을 신고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인 김 비서관은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22억3300만원 상당을 비롯해 예금 30억2700만원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47억8000만원),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38억5200만원), 이호승 정책실장(37억7100만원) 순이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들이 지난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2년 고위공직자 1천978명의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 실장은 용인 단독주택과 성남시 분당구의 배우자 명의 근린생활 시설 3곳, 수원 영통구 배우자 명의 근린생활 시설 3곳 등 건물만 31억4100만원을 신고했다. 유 실장은 배우자 명의 경기도 양평군 땅 등 3억1000만원 상당의 토지, 서울 송파구의 복합건물 14억6000만원 상당을 신고했다. 이 실장은 분당의 11억9000만원 상당의 아파트와 함께 25억2600만원의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핵관’ 및 인수위 현직 의원 평균 재산 32억원

 

일명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장제원, 권성동, 윤한홍 의원 3인을 포함, 인수위원으로 참여한 국민의힘·국민의당 현직 의원 7명 등 10명의 평균 재산은 32억3690만원이었다.

 

장 의원은 부산 해운대구 상가, 사상구 아파트, 제주 서귀포시 아파트 등 건물 24억1422만원, 예금 11억8834만원, 채무 15억4665만원 등을 신고해 총 21억6195만원으로 확인됐다. 어머니 박동순씨와 래퍼로 활동 중인 아들 장용준(노엘)의 재산은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고지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뉴시스

권 의원은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강원도 강릉시 아파트 등 건물 21억2300만원, 예금 19억5140만원을 합쳐 총 44억6304만원을 신고했다. 윤 의원은 서울 강남구 아파트, 경남 창원 아파트 등 12억7600만원, 예금 8억8009만원으로 총 22억6609만원이었다.

 

인수위 핵심인 권영세 의원은 서울 용산구 연립주택, 사무실 등 건물 24억2200만원, 채권 25억5000만원, 채무 10억7089만원 등을 합쳐 총 44억1550만원을 신고했다. 박성중 의원은 서울 양천구 아파트 대지, 단독주택, 서초구 아파트, 용산구 오피스텔 등 건물 67억1558만원을 포함해 총 84억4430만원의 재산이 확인됐다. 추경호 의원(40억9438만원), 유상범 의원(31억1780만원), 이용호 의원(15억3841만원), 임이자 의원(8억2982만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10억3773만원) 등도 신고액이 국민 평균 자산을 웃돌았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