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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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그루 태운 김해 연쇄 방화범 정체···“재미로 했다”는 촉법 초등생·목격자 행세도

김해시 제공

 

최근 경남 김해시 한 공원에서 세차례 발생한 화재가 초등학생들의 불장난 탓으로 드러났다. 이번 화재로 230그루 이상의 나무가 소실됐다고 김해시 측은 전했다.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2월8일에 이어 지난달 10일과 11일 모두 3차례 내덕동 바위공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수사를 의뢰받은 경찰이 공원 입구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화재 직전 진입했다 불이 나던 시각에는 내려오는 초등학생 2명의 모습을 확인했다.

 

이들 초등생은 3월10일과 11일에는 공원 주변에서 목격자 행세를 하면서 “어떤 형들이 올라갔을 때 불이 났다”거나 “담뱃불 때문에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경찰이 이들의 부모 입회하에 CCTV 장면 등을 토대로 계속 번복되는 진술을 추궁하자 결국 불장난을 벌였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 중 1명이 집에서 챙겨간 라이터로 공원 낙엽을 모은 뒤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에서 “재미로 했고 지금은 반성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은 만 12세로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에 해당해 경찰은 형사입건은 하지 않고 방화 혐의로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