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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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끝낸 K팝 월드투어 속속 재개… BTS 그래미 수상 기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움츠러 들었던 K팝에 다시 활기가 돌고있다. 비대면 공연 등으로 만족해야 했던 K팝에 대한 억눌렸던 열기가 월드투어 오프라인 공연이 속속 재개되며 다시 뜨겁게 타오를 전망이다. 특히 K팝의 선두주자인 방탄소년단(BTS·사진)의 경우, 그래미 어워즈 수상 여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8, 9, 15,16일(현지시간) 총 네 차례에 걸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면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공연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회당 1만5000명, 사흘 동안 총 4만5000명으로 제한됐던 서울 공연과 달리 라스베이거스 공연에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글로벌 ‘아미’(BTS 팬)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한 번에 약 6만5000을 수용할 수 있다. 생중계 행사 참석 인원까지 포함하면 나흘간 모두 합쳐 30만 명에 가까운 팬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연 티켓은 ‘아미’ 대상 선(先) 예매에서 이미 동났다.

공연을 전후해 라스베이거스 시내에는 BTS 사진전, 분수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볼거리도 풍성하다.

 

BTS는 특히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지닌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수상 후보군에 올라 있다. 4일 오전 9시 개최되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방탄소년단을 올렸다. 올해 수상에 성공한다면 한국 대중음악계 사상 처음으로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을 받는 기록이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미국 대중음악계 3대 시상식 가운데 ‘빌보드 뮤직 어워즈’를 2017년 이후 5년 연속 수상했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지난해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받은 상태다. 이번에 그라모폰까지 손에 넣는다면 3대 시상식 ‘그랜드 슬램’을 이루는 최초의 아시아 가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 2월 미주 투어를 마친 그룹 트와이스앙코르 콘서트 포스터 캡처. 연합뉴스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on To Dance),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마이유니버스’(My Universe) 등이 팬데믹 장기화로 지친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며 세계 음원 시장을 강타한 점이 심사에 유력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무대에 선 것은 올해가 세번째로, 2년 전 제62회 시상식에서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했고, 지난해 3월 제63회 시상식에선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단독 무대를 꾸몄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버터’ 또는 ‘퍼미션 투 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도 수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슈가는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그래미 수상이) 당연히 쉽지는 않겠지만 뛰어넘을 장벽이 있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했다. 진 역시 “아직 우리가 받지 못한 상이 그래미”라며 “아직도 못 받은 상이 있으니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다만 토니 베넷, 레이디 가가 등 함께 오른 후보군이 쟁쟁해 신중론도 나온다.

 

한편 방탄소년단 외 K팝 그룹들도 해외 팬들을 만나러 간다. 최근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른 스트레이 키즈는 이달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고베·도쿄, 미국 시카고·로스앤젤레스(LA) 등을 돌며 7월 말까지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2019년 월드투어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올해 2월 미주 지역 투어를 마친 트와이스도 이번엔 일본 데뷔 5주년을 맞아 이달 23∼25일 일본 공연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다. 다음 달에는 미국으로 넘어가 2만2000여 관객 앞에서 월드투어 ‘쓰리’(Ⅲ) 앙코르 공연을 펼치는데, K팝 걸그룹 가운데 북미 지역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건 트와이스가 처음이다.

 

‘4세대 K팝 스타’ 중 하나로 꼽히는 그룹 에이티즈는 유럽으로 향한다. 에이티즈는 이달 23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폴란드 바르샤바 등 6개 도시에서 총 9차례 현지 팬들과 만난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