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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73%↑… 삼성전자 비중 34%→28% 축소 등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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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년 넘게 지속하는 와중에도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들이 견실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첫 해인 2020년의 기저효과 등으로 세계 각국의 제조업 생산이 늘고, 중간재 수출이 증가한 덕을 한국 기업들이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기업들의 전체적인 실적이 늘어나면서 2020년에 비해 한국 경제전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가 30% 이상 오르며 3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작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73%↑… 삼성전자 비중 34%→28% 축소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 중 금융업 등을 제외한 595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156조5693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비해 16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83조9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73%가량 늘어났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액은 2300조원 수준이었다. 같은 날 발표된 코스닥 상장법인들의 결산에서도 연결기준 영업이익(16조6464억원), 순이익(13조397억원)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코로나19 유행 첫해였던 2020년에 비해 2년차인 2021년에 접어들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생산활동이 가시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도 분석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2020년에는 ‘록다운(봉쇄)’으로 인해 조업이 중단된 경우가 여러 번 있었지만 2021년에는 그런게 없었다”며 “미국·유럽에서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자본재나 중간재 수출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을 업종별로 분류했을 경우, 지난해 운수창고업(655%)을 필두로, 철강금속(353%), 화학(125%) 등에서 영업이익이 상당히 증가했다. 이들을 비롯해 총 11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전기가스업등 6개 업종에선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개별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 상위 20개사 중 HMM(옛 현대상선)과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대한항공,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등 철강, 운수, 석유화학 기업들이 20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국내 상장기업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 연결실적 기준 삼성전자는 지난해 279조6047억원의 매출액과 51조63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체 상장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 중 12%와 28%를 차지한다.

 

2020년에 비해 삼성전자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통계와 삼성전자를 포함하지 않는 통계를 각각 따로 발표한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할 경우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기업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의 경우 2020년 12.3%에서 2021년 12.2%로, 영업이익의 경우 34%에서 28.1%로 줄어들었다. 기업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지표인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지표에서는 2020년 42.3%에서 2021년 28%로 비중이 더욱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매출이 부진했다기보다는 다른 기업들의 성장세가 뚜렷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에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국제정세 변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같은 대외 악재가 수출 중심 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커서다.

 

4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모습. 연합뉴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30% 넘게 급등

 

4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2.6(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 올랐다. 지난해 12월(33.5%)과 지난 1월(31.5%)에 이어 3개월째 3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0.8%로 지난해 12월(7.9%)과 지난 1월(1.6%)보다는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3% 올랐다. 이 중 채소류는 39.3% 상승했다. 양념채소류 중에서는 마늘과 양파가 각각 52.3%, 57.3% 올랐다. 일반채소류에서는 무가 270.6%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당근(신선)과 도라지(신선)가 각각 61.8%, 48.1% 올랐다. 곡물류는 생두(68.1%), 제분용 밀(58.4%), 사료용 옥수수(52.4%), 가공용 옥수수(45.2%) 등을 중심으로 42.3% 올랐다. 과일류도 파인애플(20.7%), 포도(19.1%), 레몬(13.6%) 등 6개 품목 모두 상승했다.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는 36.7% 올랐는데 냉동 소고기가 53.3%, 냉장 소고기가 47.7% 올랐다. 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활어(38.6%)가 오름세를 주도한 가운데 전체적으로 13.5% 올랐다.

 

수입가격지수가 이처럼 치솟고 있는 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월 말부터 본격화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3월 수입단가가 더욱 가파르게 올랐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재’가 되고 있다. 

 

서민들의 체감물가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의 긴요한 대응이 중요해졌지만 정책수단은 대부분 소진됐다. 정부는 지난달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감자분 저율할당관세 물량을 1500t으로 증량하고, 농산물 수급조절 및 할인쿠폰 지원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직접 들여오는 품목은 많지 않지만 두 나라에서 생산량이 줄면 호주나 미국 등에서 한국에 수입되는 품목의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면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운임비 상승 등 전체적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압박이 거세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활용 가능한 정책수단이 마땅히 없는 게 사실이지만 급등하는 품목이 없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4일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2분기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적격대출이란 10∼40년의 약정 만기 동안 고정된 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은행. 연합뉴스

◆은행권 2분기 적격대출 속속 재개

 

금융기관들이 장기 고정금리 상품인 적격대출의 2분기 판매를 속속 재개함에 따라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를 찾는 대출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우리은행에 이어 4일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2분기 적격대출 판매에 돌입했다. 적격대출은 10∼40년의 약정 만기 동안 고정된 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은행이 일정 조건에 맞춰 대출을 실행하면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대출자산을 사 오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지난 1일 우리은행이 2분기 적격대출 판매를 처음 개시했다. 우리은행은 4일 오전 기준으로 약 1000억원의 2분기 판매한도 중 약 35%가 소진된 상태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월 단위로 관리되던 적격대출은 최근 분기 단위 관리로 바뀌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4월 부동산 매매 잔금을 치를 계획이 있는 고객 가운데 적격대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미리 영업점에 신청을 해 줬다”며 “판매 재개 첫날 소진 속도가 빠른 것은 이러한 영향”이라고 전했다.

 

적격대출은 보금자리론 대비 가입 문턱이 낮고 대출한도가 높다.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에 따라 적격대출의 금리도 올랐지만, 다른 상품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에 대출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50∼5.236% 수준이다. 반면, 이달 대부분 금융기관에 적용되는 적격대출 금리는 연 3.95%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증권사보다 수수료는 4배인데 사고는 2배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주요 증권사와 비교해 개인정보 유출 및 서비스 장애 등의 사고는 2배 더 많이 발생하지만, 거래 수수료는 4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간 국내 4대 거래소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100여건에 달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 32건 △빗썸 19건 △코인원 39건 △코빗 10건이었다. 사고 내용은 주로 서비스 장애로 통신·작업 오류, 긴급 서버 점검, 메모리 부족 등이 원인이다. 해킹 등 보안사고도 총 4건 발생했다. 이 중 3건은 해킹을 통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탈취였고, 나머지 1건은 3만여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고였다.

 

증권사에서는 같은 기간 △키움증권 18건 △삼성증권 16건 △미래에셋증권 15건 △한국투자증권 6건 등 총 55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4대 거래소는 거래금액의 0.05∼0.25%를 수수료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0.16%다. 4대 증권사가 주식 거래 시 0.014∼0.1%, 평균 0.04%의 수수료율을 받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비대면 계좌 개설 등에 수수료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만큼 증권사와 코인거래소 간 실제 수수료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 거래소인 바이낸스(0.065%)와 미국의 FTX(0.033%), 중국의 후오비글로벌(0.135%) 등과 비교해도 국내 거래소의 수수료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