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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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무리한 다이어트, 건강 이상 ‘후폭풍’ 불러

연예인도 피할 수 없는 무리한 다이어트 부작용 사례
면역체계 이상으로 두드러기․아토피 등 피부 질환 발병
지방 쌓는 체질로 변화…거식증이나 요요현상 불러와
“운동·휴식·식사량 조화 다이어트만이 성공 확률 높여”
무리한 다이어트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들이 날씬한 몸매를 위해 다이어트에 나선다. 특히 젊은 층은 당장 마른 몸을 만들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에 나서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또 이른바 ‘뼈말라’ 등 앙상한 몸매를 동경하는 사람은 몇 끼니를 굶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건강보다 마른 몸매만을 우선순위에 둘 경우 예상치 못한 후폭풍을 겪을 수 있어 무리한 다이어트에 나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단순한 요요 현상 정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면역체계 이상이나 지방을 쌓는 체질로 바뀌는 등 적잖은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작용은 연예인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전문가들과 부작용을 겪은 연예인들은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체중 감량법을 택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감량할 때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큰 부작용으로 ‘면역력 이상’을 꼽았다.

 

365mc강남역 람스 스페셜클리닉 손보드리 대표원장에 따르면 우리 몸의 지방조직에는 만성 염증을 관리하는 대식세포 등 여러 면역 세포가 함께 포진돼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호르몬으로 내분비계에 관여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만약 단식하며 운동하는 등 영양과 휴식이 불균형한 상태에서 지방을 태울 경우,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른바 ‘뼈말라’, ‘프로아나’ 등도 다이어트의 부작용 중 하나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관련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후폭풍은 연예인도 피해 가지 못했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윤보미 씨는 최근 신곡 무대를 앞두고 폭풍 감량에 성공했다. 다만 윤씨는 “다이어트로 살을 내주는 대신 아토피를 얻어 고생 중”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윤씨와 같은 그룹의 정은지 씨도 지난달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하다 면역체계가 안 좋아진 적 있다”며 “당시 허리가 아파 들 것에 누운 환자처럼 실려 다녔고, 활동도 오래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토로했다. 

 

손 원장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면역력 이상이 나타난 경우, 가장 흔히 나타나는 예가 ‘두드러기’나 ‘아토피’와 같은 피부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는 면역 반응이 잘못된 신호를 남발해 내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자가면역질환이 사람마다 어떤 방식으로 발현될지 미리 알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만약 면역계가 모근을 공격한다면 원형탈모가 일어날 수도 있고, 갑자기 관절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거동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외모를 가꾸고 싶어 시작한 다이어트가 오히려 외관을 망치는 결과를 낳게 되는 셈이다. 

 

또한 뼈말라를 꿈꾸는 사람들은 대체로 적게 먹거나 아예 안 먹는 방식을 통해 체중을 줄인다. 이처럼 급격한 단식을 통해 살을 빼면 지방보다 근육과 수분이 더 많이 빠지는 부작용이 찾아온다.

 

무조건 굶지 않고 똑똑하게 다이어트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과도한 단식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더라도 이후 계속 소식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고 초절식 다이어트를 이어가면 영양 불균형과 피부 처짐, 탈모 등 외모 변화는 물론 건강까지 해치기 쉽다. 심한 경우 거식증 등 섭식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굶고 폭식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이른바 ‘마른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손 대표원장은 “한번 기아 상태를 경험한 몸이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을 분비시켜 음식에 대한 갈망을 끊임없이 불러일으킨다”라고 설명했다. 

 

그렐린에 굴복하면 체중 감량은 아주 잠깐이고, 후폭풍처럼 다가온 요요현상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또 절식 과정에서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근육이 줄고, 생존하기 위해 점차 지방을 축적하는 체질로 변화하기 때문에 다음번 다이어트는 이전보다 더욱 혹독해진다. 

 

손 원장은 “최근 체성분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이전보다 근골격량과 체지방률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근골격량과 체지방률을 꾸준히 관리하려면 필수적으로 근육 운동이 병행될 수밖에 없고, 단식보다는 오히려 양질의 단백질을 잘 챙겨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결국 다이어트는 운동과 휴식, 적당한 식사량이 모두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어 하는 ‘빨리빨리’는 잊고 충분한 시간을 들인다면, 앞서 설명한 부작용 없이 아름답고 더 건강해진 내 몸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