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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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대표 “낙인찍고 갈라치기 하는 게 정치인가? 그러지 말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힘없는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그 정치에서 희망을 보겠나”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 전장연 페이스북 영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내주 토론이 예정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는 5일 이 대표를 겨냥해 “낙인찍고 갈라치기 하는 게 정치냐”며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환승통로에서 열린 ‘서울시 휠체어리프트 추락사망사고 책임 공식사과 및 서울시장애인 탈시설지원조례 제정 약속 이행 촉구 농성 선포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믿고 힘없는 사람들이 그 정치에서 희망을 보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계속 갈라치기에 가짜뉴스의 선봉이 되시는데 이제 멈추라”며 “13일에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누구간의 관계를 털고 그렇게 한가하신 분이냐”며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를 주장하는 ‘전장연’을 그런 식으로 대하지 말라”고도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가 같은날 CBS 라디오에서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종로로 출마했던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자신의 배우자라고 언급했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토론은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자기의 주장을 잘 설명하고 공감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특히 당 대표는 그래야 한다”며, 이 대표가 정치 책임자이자 곧 집권 여당이 될 당의 대표라는 점을 부각했다.

 

박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도 “서울시는 (과거 지하철역) 휠체어리프트 추락 사망사고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며 “(나중에) 또 누군가 떨어져 죽으면 ‘당신들 책임이고, 나는 책임 없다’ 이럴 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리고는 “이준석 당 대표는 ‘박원순 잘못한 거를 왜 이러냐’고 (하는데), 양당이 갈라 치면서 책임지지 않았던 것을 왜 ‘내로남불’ 하느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박 대표는 나아가 “오세훈 시장이 이 (휠체어리프트 사고) 문제에 정확히 사과하지 않으면 우리는 지하철을 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장연 회원들의 지하철 선전전 관련 기사를 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토론하기 전까지도 못 기다려서 바로 재개합니까”라고 적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