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집밥 지출이 예년보다 8%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쌀은 물론 신선 농산물, 가공식품, 축산물 등 주요 품목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지출비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 지출은 7%가량 감소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3년간 매월 가계부를 작성한 소비자패널 1134명의 농식품 구매 정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신선 농산물 지출은 11%, 가공식품 지출은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신선 농산물 중 축산물 지출이 20.4%로 가장 많이 늘었고, 다음으로 채소류와 수산물(각 13%), 식량작물(7.5%) 순이었다.
집밥을 대표하는 주식과 반찬용 신선 농산물뿐만 아니라 건강식·편의식 관련 신선 농산물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인 쌀(7.0%)뿐만 아니라 당근(37.2%), 애호박(11.2%), 콩나물(8.8%) 같은 반찬 채소의 지출도 증가했다. 팥(23.4%), 백태(14.3%), 혼합 잡곡(10.9%) 같은 잡곡밥용 식량작물 지출과 면역력 증진을 돕는 인삼(54.5%) 지출도 늘었다.
특히 신선 농산물의 경우 젊은층 지출이 눈에 띄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40∼50대 중장년층과 4인 이상 가구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30대 이하와 1인 가구에서도 지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다양한 부위의 축산물과 수입 축산물 지출도 늘었다. 쇠고기(23.9%)와 돼지고기(22.8%) 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비교적 비선호 부위에 속하는 쇠고기 앞다리(부채살·25.6%)와 돼지고기 앞다리(22%) 등에 대한 지출도 크게 증가했다. 가정 내 육류 소비가 늘면서 상추(17.5%), 깻잎(20.8%) 등 쌈채소 지출도 증가했다.
구매 방식도 변화했다. 코로나19 이후 신선도를 중시한 거주지 인근 슈퍼마켓 구매와 편의성이 좋은 비대면 온라인 구매가 대세를 이뤘다. 그동안 온라인 구매가 30대 이하와 1인 가구 중심이었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중장년층 다인 가구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조성주 농진청 농산업경영과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신선 농산물도 비대면 구매가 활성화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신선 농산물의 품질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생산자·유통인·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