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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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가부 장관 후보에 원숙연 거론… 외교 장관 박진 내정

한국행정학회장… 여성학 일가견
조태용 의원은 주미 대사 유력설
尹측 “내각 발표, 7∼8명 두차례”
대통령 비서실장 강석훈에 무게
靑정책실 기능, 민관합동위 이관
원숙연 한국행정학회장(왼쪽), 국민의힘 박진 의원.

윤석열정부에서 개편이 예고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한국행정학회장인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인 박순애 서울대 교수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외교부 장관에는 국민의힘 박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원 교수는 애초 내각 등 인선 관련 추천 단계에서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추천을 받았다고 한다. 영국 노팅엄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원 교수는 여성과 이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정책 등을 연구해온 학자다. 행정학뿐만 아니라 여성학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수위 안팎에서 새 정부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비정치인이 지명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박 교수도 일각에서 여가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명됐으나, 그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인사검증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새 정부의 여가부 장관은 인구·아동 문제를 아우르는 확대 개편 또는 축소·해체 등 향후 조직 개편 과정에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자신의 대선 공약인 여가부 폐지 의사가 확고하지만, 정부조직 개편은 일단 취임 후인 6·1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오는 10일 경제부처 등을 시작으로 내각 인선안을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할 예정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선 발표에 대해 “경제부총리만 발표할 수 없다. 두 번에 다 발표해야 하는데 최소 7∼8명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박 의원이 외교부 장관 단수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또 다른 후보군인) 조태용 의원은 주미 대사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각 인선과 청와대 조직 개편 문제가 맞물리면서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박근혜정부 때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강석훈 전 의원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책과 정무 경험이 풍부한 강 전 의원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청와대 개편은 기존 정책실의 기능을 신설되는 민관합동위원회로 이관, 취업제한 규정과 인사청문회 문턱을 낮춰 민간 전문가를 정책 설계 단계부터 적극 참여시키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관합동위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발표한 공약으로, 내각 위에서 정책 기능을 총괄해온 청와대 정책실을 사실상 폐지하고 국정을 이끌어 갈 대형 과제와 민간의 정책 제언을 수용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이창훈·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