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진용이 10일 처음으로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윤 당선인이 직접 설명한 인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진행된 8개 부처 장관 인선안 발표 기자회견에 장관 후보자들과 함께 참석해 각 후보자의 이력과 면면, 발탁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인선 기준에 대해 "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라든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경제사령탑'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추경호 의원을 낙점한 이유로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서 공직 전문성과 함께 의정 활동 경험을 겸비한 점을 꼽았다.
윤 당선인은 "국정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온 분"이라며 "국회에서도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지냈고, 최근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기획과 원내 협상을 주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의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에 대해서는 "군사 작전과 국방정책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아오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가 합참 한미연합방위추진단장을 지내며 한미 안보동맹 발전에 기여했다며 "동맹국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특히 공정과 상식이 회복되어야 할 민생 핵심 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충분히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균형발전의 핵심인 지역의 공정한 접근성과 광역 교통체계를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김현숙 전 의원에 대해서는 선거 과정부터 가족정책 설계를 함께 해온 이력을 거론했다.
윤 당선인은 "처음부터 저와 함께 공약의 밑그림을 그려온 만큼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인구대책과 가족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에 대해선 "세계적인 반도체 기술 권위자"라고 소개했다.
윤 당선인은 "국내에서 연구를 해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해결·과제형 연구개발(R&D)로의 개편은 물론이고 역동적인 혁신성장의 토대가 되는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편집인 출신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서 활동하면서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은 분"이라며 "문화체육관광 발전과 아울러 'K컬처' 산업에 대한 규제 해소와 문화수출 산업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의료인인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임명하면서 재정 및 복지 전문가를 차관에 인선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재정과 복지 전문가를 차관으로 뒷받침하고 보건의료 전문가를 장관으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중론에 따라 현장 진료와 의료행정의 경륜가를 장관으로 지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낙점된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에 대해서는 "행정관료로서 통상과 산업정책을 두루 다뤘으며, 학계에 진출한 이후 기술혁신경제 전문가로 첨단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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