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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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재매각 돌입… KG그룹·쌍방울 ‘2파전’

우선 인수 예정자 선정후 경쟁입찰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 예정
자금력 분야에서 KG그룹 유리
특장차 경력 쌍방울, 시너지 강점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합병(M&A) 절차가 무산된 쌍용자동차가 조만간 재매각 절차에 공식 돌입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번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뒤 우선매수권자 선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이다. 완전 공개경쟁입찰과 달리 우선매수권자를 확보한 상태로 본입찰을 진행하기 때문에 입찰 무산 가능성이 낮은 만큼 매각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해 이 방식을 통해 골프장 관리·부동산 임대업체인 성정과 M&A 계약을 체결했다.

스토킹 호스에 참여해 경쟁할 인수 후보자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이 유력하다. 사모펀드 등 다른 1∼2개 기업 측도 매각 주간사와 접촉하고 있긴 하지만, 두 그룹이 가정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표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KG그룹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인 회사로 그룹 핵심인 KG케미칼과 KG스틸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4조9315억원, 3조3547억원을 기록했다. 철강재를 생산하는 KG스틸과 쌍용차가 협업하면 신차나 부품 등의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그룹의 경우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을 합치면 약 4000억원 규모여서 자금력 측면에서는 KG그룹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쌍방울그룹 측은 쌍용차 인수를 통해 특장차 제조 계열사인 광림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지난해 이스타항공 입찰 참여과정에서 마련해둔 자금을 포함해 약 4500억원의 실탄을 갖춘 만큼 인수전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그룹이 전기차 분야 등 쌍용차의 미래 사업 분야와는 연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부동산 개발 등 다른 ‘잿밥’에 관심을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있다.

쌍용차는 평택공장을 매각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지난해 평택시와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개발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평택공장 부지는 주거용도 변경 등 추후 개발 과정을 거치면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쌍용차 인수를 밝힌 기업들에 대해 주가 조작 여부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이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의심 거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