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이은해(31)씨의 전 남자친구도 과거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의혹에 관해 경찰이 내사 종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해 공개수배된 이씨와 관련된 과거 교통사고 기록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 처리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이씨의 전 남자친구가 지난 2010년 인천시 미추홀구(당시 남구) 석바위사거리 일대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당시 이씨도 차량에 동승하고 있었지만 홀로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해당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 경찰 관계자는 “미추홀구 관내 교통 사망사고 개요를 비롯해 운전자·동승자 현황, 실황 조사서, 사고 차량번호 등을 정밀 분석했지만, 이씨와 관련한 교통사고는 찾지 못했다”면서 관련 조사가 끝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뿐만 아니라 2014년에는 이씨와 태국 파타야에 스노클링하러 갔던 이씨의 또 다른 전 남자친구가 사망했다는 의혹도 온라인상에 제기됐다.
경찰은 이 건에 관해선 추후 사건기록 등을 태국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파타야에서 사망한 남성의 유족들이 당시 보험금을 모두 수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파타야에서 숨진 이씨의 전 남자친구 친형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현재 온라인 상에 퍼진 사건 내용 80∼90%가 사실과 일치한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해외에서 발생한 사고다 보니 적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게 어려웠다. 특별한 목격자나 객관적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타살 가능성 여부를 조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제 동생 관련 사망보험금은 저희 아버지께서 수령했고, 이은해가 별도 수령한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없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온라인에서 동생 사고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접하면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은해를 통해 들었던 사고 당시 내용들과 비교했을 때 실제 상황과 다르거나 저한테 얘기하지 않았던 내용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제 동생도 타살됐을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타살이라면 보험금 목적이 아닌 다른 동기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들었지만 추측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