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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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칼럼 이어 또 구설… “혁신학교, 국민 바보화” 글 뒤늦게 확인

산업부 장관 내정 전 과거 글 삭제
일부 게시물서 과격한 주장 논란
‘출산기피 부담금’ 칼럼 이어 구설
윤석열 정부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내정된 이창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 뉴시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삭제한 개인 블로그 게시물 내용이 뒤늦게 일부 확인됐다. “혁신학교는 국민을 바보화하는 것” 등 논란이 예상되는 과격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 이 후보자는 지난 1월26일 블로그에 ‘교육재정교부금과 기초학력 저하’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서 이 후보자는 “교육의 이념화와 교육정책의 정치정책화 경향은 작은 문제가 아닐 것”이라면서 “전인교육이니 시민교육이니 혁신학교니 온갖 호사스러운 이름이 붙지만, 한마디로 국민을 바보화하겠다는 것이라고 한다면 과언일까”라고 밝혔다.

 

이는 진보 성향 교육감을 중심으로 확산된 혁신학교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탈피해 개별 학교가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재인정부 들어서 ‘혁신학교 확대’가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현재 17개 시도에 2100여개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된 상황이다. 같은 게시물에서 이 후보자는 대학 교육이 빈곤화에 노출됐다는 진단을 내놓으면서 “13년째 등록금은 동결돼 대학 교수의 보수는 제자리걸음”이라고도 밝혔다.

사진=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개인 블로그 캡처

이 후보자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후보자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로 임명된 3월 중순쯤 이미 블로그 게시물이 다 삭제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 시절 블로그에 남긴 주장이 논란으로 번질까 우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 후보자는 과거 한 매체 기고문에서 ‘출산 기피 부담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최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평소 소신이나 가치관을 검증받아야 하는 장관 후보자로서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