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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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 장관 한동훈 지명에...민주 “‘검찰왕국·제국’ 대국민 선전포고”

“대국민 인사테러” “검찰공화국 선언”…즉각 지명 철회 촉구
안민석 “윤석열 정부는 야당과 전쟁하자는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한동훈 검사장을 지명하자 “대국민 인사테러” “검찰공화국 선언”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즉각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공개회의에서 “인사참사 정도가 아닌 대국민 인사테러”라며 “입만 열면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공정이 아닌 공신을 챙기고, 상식을 내팽개친 채 상상을 초월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통합을 바라는 국민들에 대한 전면적이고, 노골적인 정치보복 선언”이라며 “측근들을 내세워 검찰의 권력을 사유화하고, 서슬퍼런 검찰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휴대폰 비밀번호를 감추고, 범죄 사실을 감춘 사람이 과연 법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겠느냐”며 “벌써부터 한동훈보다 차라리 별장 성접대 사건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낫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민석 의원은 “한동훈 지명은 검찰공화국을 선언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야당과 전쟁하자는 거다. 출범초기부터 칼날을 휘두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완주 의원도 페이스북에 “눈을 의심했다.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관계자이자 당선인의 최측근”이라며 “2년간 입을 꾹 다물며 수사에 비협조하고, 휴대폰 비번과 함께 ‘누군가’를 지킨 보상인사라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동훈 지명은 ‘검찰왕국’, ‘검찰제국’을 완성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김학의, 99만원 불기소 세트, 유오성 간첩조작, 노무현 대통령 무리한 수사 등 검찰 과오 반성은 1도 없는 정실, 보은 인사의 전형”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신동근 의원 역시 “정치가 의리와 오기와 보복이 판치는 느와르 영화같은 것이라 생각하는 건지…기가 차서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