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유두석 전남 장성군수가 무소속으로 징검다리 4선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컷오프’ 됐던 김산 무안군수 측도 당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며 공천배제 철회를 요구했다.
14일 유 장성군수 예비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공천 배제(컷오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모였다”며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사자 소명 기회조차 없었던 심사 절차를 돌아보건대 재심 신청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가능한 한 빨리 최종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13일 현직인 유 군수가 포함된 지방선거 후보 공천 배제자 1차 명단을 발표했다. 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유 군수의 여성 성추행 의혹을 심사 과정에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7기에 발생한 계약직 공무원 주택의 지붕 색 변경 강요 논란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붕 색 논란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신분상의 한계로 계약직 공무원이 유 군수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원상회복 또는 피해보상을 권유했다.
캠프 관계자는 “제기된 논란이 모두 법원에서 무죄,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로 끝난 사안이다”며 “공심위가 사법기관의 판단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유 군수는 2006년과 2014·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잇달아 승리했다. 2006년에는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공무원 재직 시절의 입당 이력 등이 문제가 돼 공천을 받지 못했다.
무소속 출마 후 당선됐으나 1년여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었다. 유 군수와 함께 공천 배제된 김산 무안군수의 지지자 측도 ‘후보 추대위원회’란 이름으로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남도당 공관위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로 김산 무안군수를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했다”며 “공관위가 호사가들의 농간에 휘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년 전 성범죄 의혹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분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나 배후에 김산 군수가 연루됐다는 이유는 터무니없다”며 “차명으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도 단체장 후보 중 가장 가난한 후보가 차명으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것이 상식적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이들은 “사실관계를 명명백백 철저히 조사해 관계된 자들에게 마땅한 책임을 묻고, 김산 무안군수 공천배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