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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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취업 하려고'…전남, 청년 유출 심화

전남도청 전경. 뉴시스

지난해 전남을 떠난 인구 중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남도가 최근 공개한 ‘전남도 인구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남도 주민등록 인구수는 183만2803명이다. 전년도(185만1549명)에 비해 1만8746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자연증감(출생-사망)’은 출생 8567명과 사망 1만7634명으로 9067명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5904명 감소, 2020년 7682명 감소 등 매년 감소 규모가 심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광주시가 출생·육아수당을 지급하면서 쏠림현상이 발생하며 광주 인근 6개 시·군 출생아 수 감소가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자연증감과 함께 인구 변동의 주요 변수인 ‘사회증감(전입-전출)’의 경우, 지난해 전입 8만5048명과 전출 8만9535명을 기록, 4487명 감소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사회증감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청년층의 유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남도 전출 인구수 중 20대는 3만270명을 기록, 전체 전출 인구수의 33.8%를 차지했다.

 

20대 미만 1만1714명(13.1%), 30대 1만4494명(16.2%), 40대 1만555명(11.8%), 50대 9893명(11.0%), 60대 이상 1만2609명(14.1%) 등 다른 연령층과 큰 격차를 보였다.

 

전출 사유의 경우 직업이 전체의 37.6%인 3만3680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족 28.1%(2만5181명), 주택 13.9%(1만2433명), 교육 9.4%(8453명), 주거환경 3.2%(2883명) 등을 기록했다.

 

더욱이 20대 청년층의 타 시·도 전출 주요 이유는 대학진학과 취업으로 나타나, 지역의 열악한 교육 인프라와 일자리 부족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전출지는 경기도 전체의 33.3%로 가장 높았다. 광주시 28.9%, 서울 18.3%로 이들 3개 지역이 전체의 80.4%를 차지했다.

 

다만 전남도가 인구 유입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귀농·귀촌 인구 유치는 일정 부분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연령대인 40∼64세 연령층의 지난해 인구 이동을 살펴보면 전입 인구수는 3만1430명, 전출 인구수는 2만4920명으로, 타 연령층과 달리 전입이 전출보다 6510명이나 많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며 “교육과 일자리 등 사업발굴을 통해 전남형 인구활력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