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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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한동훈, 尹의 우병우 돼 정치보복 자행할 게 뻔해”

“국정농단의 묘한 전조…당장 인사 철회해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사청문 담당 간사단 공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을 맹비난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즉각적인 지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인사가 망사가 됐다. 깜깜이 정실인사로 얼룩진 윤 당선인의 첫 인사는 실패작”이라며 “심복 장관으로 채워진 총체적 무능 내각이다. 국정비전·철학, 국민통합, 여야협치 없는 역대 최악의 3무(無) 내각”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죽했으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조차 일정을 중단하며 보이콧 하겠냐”며 “윤 당선인의 인사 사유화, 국정 사유화 인식이 불러온 참극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5년이 암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해 “한동훈 내정은 망사를 넘어 망국인사다. 입으로 공정과 상식, 국민통합을 외치던 윤 당선인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국민들에게 날린 어퍼컷”이라며 “한 후보자가 민정수석을 겸한 법무장관이 되면 윤 당선인의 우병우가 돼 국민과 야당을 탄압하고 정치보복을 자행할 게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당선인의 실질적 2인자, 문고리 소(小)통령에 의한 국정농단의 묘한 전조”라며 “암덩어리가 되기 전에 깨긋이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카드는 국민의 최대 상상치를 초월하는 가장 나쁜 인사”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 그게 망국인사를 수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윤 당선인의 심복 한 후보자 지명은 권력기관 개혁이 얼마나 시급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민주당이 왜 이렇게 절박하게 권력기관 개혁 입법을 4월에 완결짓고자 하는지 확실해졌다”며 한 후보자 지명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명분으로 삼았다.

 

박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검찰 공화국 시도에 맞서 민주당은 국회법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반드시 권력기관 개혁을 이루겠다”며 “4월 중으르 검찰의 수사권 분리를 우선처리 해야 한국형 FBI 창설도 속도를 낼 수 있다. 윤석열 정부가 제출하게 될 정부조직개편 법안과 함께 신속 논의하고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윤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인사를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한 검사장을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 “우리 법무행정을 현대화하고 국제기준에 맞게 사법시스템도 좀 바꾸고, 법무행정에 국제적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며 “미국 변호사고 영어도 잘하는, 그리고 수사 재판 경험이 많은 한동훈 검사장이 법무장관을 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과 함께 국정농단 특검에 참여했다. 윤 당선인이 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중앙지검 3차장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비리를 수사했으며 검찰총장 재직 당시에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윤 당선인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충돌할 당시 반부패·강력부장에서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등 좌천 행보를 거듭했다.

 

그는 반부패·강력부장을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2020년 1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연구위원에 이어 진천본원 연구위원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