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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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心잡기’ 나선 김정은… 장성급 대규모 승진 인사 단행

좌천됐던 김정관 등 대장 복권
김일성 사저 부지에 고급주택단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 첫번째)이 최근 평양 보통강변에 조성된 고급주택지구(경루동) 준공식에 참석한 뒤 조선중앙TV 리춘히 인민방송원(〃 세번째) 등과 함께 주택가를 둘러보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 김일성 주석의 110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14일 군 장성급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또 김일성 사저가 있는 장소를 재개발해 조성한 평양 고급주택을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 등 주요 인사들에게 나눠줬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10년을 맞아 미국·한국 등과의 대결 국면이 본격화하는 와중에 군과 특권층을 다독여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의 명령 제0029호에 따라 북한군 대장 6명과 상장 3명, 중장 16명, 소장 70명에 대한 승진인사가 단행됐다. 대장 승진 장성은 김정관 김명식 김광혁 정경택 오일정 강순남 6명인데, 오일정과 강순남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이전 대장 계급장을 달았다가 좌천된 인사들이다.

 

군단장인 최두용과 권태용, 박수일은 남측 중장에 해당되는 상장으로 진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최근 조성된 평양 보통강변 테라스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보통강변 주택구(경루동)는 김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과 4월, 8월 등 4차례에 걸쳐 이곳을 직접 시찰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관계자는 “올해 김 위원장의 경제분야 현장방문은 모두 건설 관련이었다”며 “건설 역점사업을 통해 경제 성과를 강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 이어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히(79)에게 선물한 복층구조의 7호동 새집을 방문해 리의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