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14일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추대론과 관련해 “많은 이들이 경선하면서 하나로 통합될 수 있으니 너무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 “많은 분이 참여해서 경선을 치열하게 함으로써 민주당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선거라는 것은 본인이 정확한 의지를 가지고 결단해야 하는 것”이라며 “말을 강가로 끌고 올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직접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선정하며 사실상 전략 단수공천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관련해서는 “경선하지 않으면 어떻게 원팀이 되냐”며 부정적 기류를 내비쳤다.
그는 “경선을 하게 되면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가 정책을 쏟아내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왜 이걸 하지 않고 시간도 없는데 (경선 결정을) 재차 미루면서 외부에서 인물을 찾겠다고 하거나 다른 사람을 추대해서 데려온다고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선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힘을 모으고 누가 그를 동의하겠냐”며 “이것은 제 문제가 아니고 (출마 의사를 밝힌) 정봉주 김진애 전 의원, 박주민 의원 등이(경선하지 않으면) 어떻게 승복을 하겠나.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제가 어떤 면에서는 파격적인 새 후보”라며 “제가 서울시장후보로 최종 확정되는 순간 오세훈 시장과의 격차는 5% 이내로 좁혀진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는 “출마를 앞두고 어쩌면 곧 떠나게 될지 모르는 국회를 돌며 인사드렸다”며 “의원회관에서 마주친 환경미화원 두 분께서 여전히 ‘대표’라고 부르며 응원해주셨다. 새로운 희망으로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썼다.
앞서 지난 13일 민주당이 오는 6·1 지방선거와 관련해 서울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당내 비토론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한 기존 후보군으로는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인식에 따라 모든 것을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 중구 대전시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에 더해 모두가 이기는 대승적 결단이 불가피하다”며 “저희 비대위는 조금 전 서울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서 서울시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이날 비대위에서 최종 확정한 것이다.
윤 위원장은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이 따르더라도 우리 당은 과감한 결단으로 이번 지방선거를 이기는 선거로 만들어나가겠다”며 “오직 경쟁력과 승리 가능성을 기준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