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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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환 전 시장 "윤 당선인이 포항시민 만나러 왔으면 '시장'이 영접 해야"

박기환 전 포항시장 페북에 김정재 의원 규탄
尹 당선인, 포항 등 TK지역 방문과정서 잡음 제하의 기사 관련
김 의원, 尹 당선인 독점 졸열한 정치인 규탄
양만재 포항지역사회복지연구소장. 김정재, 김병욱 의원 전후 경위 시민들앞에 소상히 밝혀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1일 포항 등 경북지역을 방문해 가진 공식행사에 이강덕 당시 포항시장이 초대받지 못하자 논란(세계일보 단독 2022년 4월12일자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 포항시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기환 (사진) 전 포항시장은 15일 페북에 "누가 시장을 하든지 '시장'은 대내외적으로 포항시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습니다. 그 상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국회의원 몇몇이 보다도 '시장' 한 명의 존재가 훨씬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라고 올렸다.

 

또 "윤 당선인이 정당의 대표자로 포항을 방문했다면 그 정당에 속한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도의원이든, 시의원이든 그 당내에서 힘 쎈 사람이 윤석열 당선인을 독점하고, 누구는 만나게 하고, 누구는 만나지 못하게 하는 식으로 선택적 대면을 기획 연출하더라도 저는 관여하지 않겠습니다"며 "그러나 윤 당선인이 포항시민을 만나러 왔고, 또 포항이 처해있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형편을 살피러 왔다면, 포항시를 대표할 수 있는 '시장'이 나서서 영접하고, 포항의 상황을 설명드려야 할 것이었습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정치적 힘이 있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위력을 과시하거나, 자기들의 정치적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현재 포항을 대표하고 있는 '시장'이 윤 당선인에게 포항상황을 브리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로 막은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진실로 슬프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기환 전 포항시장 페이스북 캡처.

또 "포항시민들이 얼마 전 포스코홀딩스가 서울로 간다는 사실 때문에 수많은 시민들이 힘을모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조금 풀었던(?) 사실을 모두들 알고 있듯이, 시장이 포항시를 대표해 포항의 상황(희망, 숙원사업 등)을 설명할 기회를 막아버린 어떤 정치 세력에 대해 범 시민적으로 힘을 모아 규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을 떠나서 현재 포항을 대표하는 '시장'의 대표로서의 역할을, 정략적인 욕심 때문에, 막아버린다는 것은 시민의 자존심에 있어서나, 포항을 위한 경제적, 사회적 실리에 있어서나, 그 피해가 참으로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며 "포항시민들은 이런 기회에 힘을 모아 그런 졸열한 정치인들을 규탄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김정재 경북도당위원장의 이강덕 시장 패싱논란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포항지역 정가가 시끌벅적하다.

 

양만재 (사진) 포항지역사회복지연구소장도 "이강덕 포항시장이 윤 당선자가 포항을 방문했을 당시 이 시장의 동해안횡단대교 브리핑을 하지 못한 사안 즉 '이강덕 패싱사안' 이슈가 포항지역민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사안의 중심 인사가 포항북구지역 출신 김정재 국회의원이다. 패싱한 근거가 차기 포항시장후보들의 공정한 경쟁을 위한 방안으로 차기시장후보에 나서는 이 시장이 브리핑할 수 없다는 원칙을 윤 당선자측에서 요구했기 때문이라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오늘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자측이 요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기사화 됐다"며 “이 기사에는 인수위 한 고위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 참석 여부에 대해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김 의원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번 논란이 공천과 연관있는게 맞다면 김 의원의 사심이 ‘이강덕 패싱’으로 표현된 것 같다. 팩트라면 지역 정치를 사유화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양 소장은 "이에 김정재 의원실 관계자는 '행사장 영접까지는 허용했다'는 말로 대응했다"고 보도한 사실에 대해 "후보자들의 형평성을 고려 했다고 했지만. 윤 당선자가 방문할 당시 이 시장의 지위는 현직 시장이었다는 점이다. 형평성을 고려한다고 주장하는데 이 시장이 2선시장으로 교체지수 적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초선후보들보다 감점시킬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현직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홍보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문제는 현 시장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왜 미리 차단하는 것인가? 이 시장이 지난 8년여 동안 애쓴 흔적을 보여줄 기회를 공천을 주관한 김 의원측에서 사전차단하는 것이 과연 형평성과 공정성이 적용했다고 할 수 없다고 본다"며 "더 큰 문제는 50만 포항시민을 대표하는 포항시장이 윤 당선인 앞에서 경북도민들의 숙원사업인 동해안횡단대교 등에 대해 브리핑하는게 의전상에도 적절하고, 포항시민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사안인 점을 고려해서 타당하다. 왜 경북도 관계자가 브리핑한단 말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또 "포항지역 김정재, 김병욱 의원이 브리핑 기회를 경북도청관계자에게 넘겨주는 일은 두 국회의원이 포항시민의 자존심을 살리기 보다는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라 할 수 있다"며 "포항시민들이 그냥 넘길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일부 지역언론이 김정재 의원의 사감이 작동됐다는 추정도 하고 있는 만큼 전후 경위를 두 국회의원 직접 밝힐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포항시민의 자존심이 포스코지주사 서울행으로 크게 손상을 입었다. 여기에다 이 시장의 패싱논란과 관련, 시민 자존심의 상처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평소 표방한 가치가 공정과 상식이다. 그 공정과 상식이 포항지역 선거 현장 일선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