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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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장기화에 성난 상하이 주민 “타도 시진핑”

금기시되는 영상 SNS서 빠르게 확산
단체 시위 아니지만 불만 그대로 담겨
코로나19로 봉쇄가 장기화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의 아파트 단지에서 한 남성(가운데)이 ‘타도 공산당, 타도 시진핑’을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시진핑 타도, 공산당 타도.”

중국 상하이(上海) 봉쇄가 20일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금기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중국공산당을 타도해야 한다고 외치는 주민의 동영상이 트위터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7일 자유아시아라디오(RFA)와 대만 인터넷 매체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트위터에 상하이 아파트 단지 내에 격리된 한 남성이 주위 사람들이 말리는 상황에서 한 손을 들고 ‘타도 공산당, 타도 시진핑’을 외치는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남성이 공산당과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자 주위에서 말리던 이들이 놀라는 듯한 모습을 포착됐다.

또 다른 영상에선 상하시 푸퉈구의 한 아파트 실외 주차장에서 격리 때문에 외부로 나가지 못하는 한 남성이 전화통화를 하면서 큰 목소리로 “내가 일을 하지 못해 돈이 없다. 난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실 수 있냐”고 항의한 뒤 “아니면 공산당은 날 데려가라. 공산당이 뭐, 공산주의가 뭐”라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단체나 조직적인 시위가 아닌 격리 중인 개인이 불만을 표출한 것이지만 그만큼 봉쇄 장기화에 따른 주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하이에선 봉쇄가 길어지면서 격리 해제를 요구하는 거리 시위 영상과 감염자나 밀접접촉자 수용을 위한 격리 시설로 지정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강제 퇴거에 항의하는 영상이 퍼진 바 있다.

상하이는 도시 봉쇄 3주째를 맞았지만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여전히 2만명대로 봉쇄가 언제 해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쑨춘란(孫春蘭) 부총리는 15일 상하이를 찾아 “가능한 한 빨리 확진자 제로를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