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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과거 재임시절 간부들, 서울 구청장 출사표… 공천은 '미지수'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민선 8기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과거 재임시절 서울시 간부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은 4선에 도전하는 오 시장과 인연을 바탕으로 서울시, 자치구 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의 등장과 함께 국민의힘 내 경선 과정이 치열해지면서 오 시장의 인물들이 얼마나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의 과거 재임시절 행정1부시장을 지낸 나진구 전 중랑구청장은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오 시장의 서울시에서 경영기획실장, 행정1부시장을 맡은 나 전 구청장은 오 시장의 ‘참모장’을 자처한다. 그는 최근 오 시장의 중랑구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 방문에 동행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나 전 구청장은 “오세훈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도시개발에 있어 오 시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 전 구청장이 공천을 받으면 같은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류경기 현 중랑구청장과 2018년 이후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류 청장도 오 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디자인 서울총괄본부 부본부장, 한강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맡았었다.

 

오 시장의 과거 재임시절 평가담당관, 교육협력국장 등을 맡았던 이창학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은 서울 중구청장에 도전한다. 이 전 처장은 지난달 오 시장을 찾아 선거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 시장 재임시절 부서별 내부혁신을 추진하는 평가담당관을 담당하며 소통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오 시장이 혁신사업을 많이 하는데 현장에서 뿌리내리는 과정들, 그 성과를 관리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진구 전 중랑구청장이 지난 14일 중랑구 모아타운 시범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서울 중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이창학 전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국민의힘 제공

하지만 그가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대변인을 지내며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는 이력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전 처장은 “오히려 보수적인 성향에 따라 박 전 시장 시절 부구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정책과 떨어진 보직으로 겉돌았다”고 주장했다. 중구청장에는 김길성 전 대통령실 행정관, 임용혁 중구의회 의장, 윤민상 전 여의도연구원 부위원장 등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며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서강석 서울시 전 재무국장도 국민의힘 송파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 역시 서울시 비서실장 등으로 오 시장과 일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오 시장의 총괄선대본부 특보로 보궐선거를 돕기도 했다. 김경호 전 광진부구청장은 광진구청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오 시장 재임시절 1번 공약이었던 대기질 개선사업, 에너지 등 환경 분야를 맡은 과장이었다. 당시 임시조직이었던 맑은서울추진본부를 이끌었다. 김 전 부구청장은 오 시장이 맡았던 광진을 당협위원장 후임이기도 하다. 그 역시 오 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서울시와 도시개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오 시장과 서울시에서 함께 일한 황인식 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도 국민의힘 서초구청장 예비후보로 나섰다. 그는 앵커 출신 유정현 전 국회의원,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전성수 전 행정안전부 대변인 등과 당내 경쟁을 한다.

서울 광진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김경호(오른쪽) 전 광진부구청장이 지난 3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현직 서울 구청장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 구청장 경선에는 전직 구청장, 시의원, 윤석열 캠프 출신 등이 대거 출마했다. 오 시장 측근 공무원 출신들의 당내 경쟁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번주 내로 경선 후보자를 확정하고 공천을 위한 후보 간 경쟁을 시작한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