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61·사진)이 재직 당시 윤리경영 부문 경영평가에서 매번 ‘낙제’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고용부 산하 기타공공기관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고용부가 책임 부실을 문제 삼아 이 후보자의 해임을 요청한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져 이 내정자의 자질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세계일보가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실과 함께 고용부의 경영평가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노사발전재단은 ‘윤리경영’ 항목에서 2018∼2019년 연속으로 ‘D+(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는 ‘S(탁월)’부터 ‘E(아주미흡)’까지 6개 등급 중 다섯 번째다. 평가 대상인 6개 공공기관 중 사실상 낙제점인 ‘D+’ 등급을 2년 내내 받은 곳은 노사발전재단이 유일했다. 이 후보자는 2017년 4월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취임해 2020년 4월에 3년 임기를 마쳤고, 공공기관의 윤리경영 지표평가는 2018년 처음 도입됐다.
고용부는 경영평가보고서를 통해 노사발전재단이 국정감사에서 재단 비위행위에 대한 질타를 받았음에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비위행위와 관련해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받았으나 향후 추진계획에서 그에 관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2019년 당시 고용부 자체 부패방지시책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점도 언급됐다. 고용부는 “기관 청렴도에 대한 내부 구성원의 평가가 낮고 부패방지제도가 미흡해 개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기관은 윤리경영이 내재화될 수 있도록 운영 방안을 재수립해야 하는데 그에 관한 실적도 제시돼 있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이에 대해 “당시 자구책 마련 등 나아진 부분도 있었지만 경영평가 점수가 낮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의 노사발전재단 부실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재단은 이 후보자 재직 당시 구성원들의 부정수급과 성 비위 사건, 이 후보자 본인의 김영란법 위반 등 기강 해이로 노동계 안팎에서 꾸준히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게다가 고용부가 기관장의 책임 부실을 문제 삼아 2018년 재단에 이 후보자의 해임을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후보자는 경영평가에서도 임기 내 가장 논란이 됐던 공직 기강 해이 문제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인사청문회에서 그의 이력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도 5월 초로 예정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그의 능력 검증을 벼르고 있다. 송 의원은 “고용부 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도 낙제점을 받은 후보자가 부처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