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체육회 소속 부산시유도회 현직 회장이 대회 상금이나 선수 복지를 위한 협회 기금을 사적인 용도로 유용했다는 진정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9일 부산시유도회 회장 70대 A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2개월간 유도회 사무실을 리모델링하면서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3000만원의 비용을 집행하고, 이 중 1000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도회 임원 B씨가 경찰에 제출한 진정서에는 “A씨가 사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공사업체에 공사비용을 송금한 뒤, 자신이 지정한 계좌로 1000만원을 되돌려 받았다”고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가 법인카드로 지인의 명절 선물과 개인 경조사 물품을 구입하는 등 700만원을 추가로 유용했다고 주장한다.
부산시유도회 관계자는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A씨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제소하고, 다음 달까지 A씨에 대한 징계 등의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기금 유용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