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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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특산물의 만남… 지역에서 한우를 즐기는 법

의성 마늘, 공주 알밤, 영광 청보리 먹은 한우, 맛과 건강에도 좋아
한우고기 이미지. 한우자조금 제공

최근 유통,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생산지를 알리거나 기업-지역간 상생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 각 지역별로 기후나 지형 등의 영향으로 차별화된 양질의 특산물이 생산되고 있는데, 한우 역시 이러한 특산물과 연계, 사료로 활용해 한우고기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 이하 한우자조금)에서는 봄을 맞아 지역특산물과의 조합을 통해 한우를 먹는 이색 재미를 소개하고자 한다.  

 

◆ 의성에서는 한우도 마늘을 먹어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10대 건강식품에 오르기도 한 마늘은 예로부터 경북 의성에서 지역특산물로 유명하다. 의성마늘은 고품질 한지형 마늘로 매운 맛이 강하고 향이 뛰어나며, 탄산칼슘 등 무기물 함량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어 의성을 직접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 지역 마늘은 한우와도 밀접한 관계다. 마늘을 건조분말 한뒤 가공해 사료로 생산하여 한우에 급여하는데, 건국대 동물자원연구센터에서 마늘 급여 최적량을 산출해 한우에게 급여시험을 한 결과가 주목할만하다. 한우고기 내에 불포화지방산을 늘려 보수력과 풍미를 증진시키는 등 한우의 맛과 품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 공주 알밤, 디저트로의 변신.. 지역 한우도 인기

 

알밤의 고장 공주는 왜 유명해졌을까. 공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공주 밤 생산량은 전국 17%에 달한다고 한다. 공주 알밤의 속껍질에는 탄닌 성분이 들어있어 장염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충남대학교 연구팀이 탄닌 성분을 투여한 쥐의 장 위축 현상이 약 11%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맛과 영양이 우수한 공주 밤은 다양한 디저트로도 개발되고 있다. 

 

한우와의 연계에도 적극적이다. 밤 껍질의 탄닌을 추출·농축한 뒤 건조와 분쇄과정을 거쳐 알밤한우 사료 제조에 쓴다. 알밤사료를 먹은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소고기 특유의 감칠맛과 풍미를 더해준다고 한다.

 

◆ 환경까지 생각하는 영광 청보리, 특산품 한우의 비결

 

전남 영광군의 드넓은 평야에서 키워지는 청보리는 주요 특산물 중 하나다. 청보리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베타글루칸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청보리는 환경에도 도움을 준다. 겨울철 휴경지에서 재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자연순환농업으로 꼽힌다. 

 

영광에서는 수분 65~70% 수준으로 말린 청보리를 4주 이상 발효시켜 사료로 만든 뒤 농산부산물과 유효미생물이 첨가된 사료에 섞어 한우에게 먹인다. 청보리를 먹은 한우는 육질도 개선되고, 번식률도 증가해 농가 소득향상에 보탬이 되고 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 위원장은 “한우의 맛과 영양은 모두가 다 잘 알고 있지만 지역특산물과 연계한 한우는 그 지역의 유명 특산물이 주는 맛과 재미가 더해지므로, 따뜻한 봄날 지역을 방문한다면 꼭 지역 한우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차수 선임기자 chasoo@segye.com